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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


07년 본 얼티메이텀에서 사라졌던 본이 10여년 만에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배우도 감독도 나이를 먹은 현 상황에서 과연 과거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첩보영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던 본 시리즈인 만큼 기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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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는 생각 외의 전개와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작으로부터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것은 불가항력이었기에 그 때 보여주었던 영화의 스타일을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보여주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 '액션'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건 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더군요.


본 아이덴티티로 시작하여 액션 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온 본이었고 본 얼티메이텀에서 완성된 본 시리즈의 액션을 기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보였던 육중한 몸의 맷 데이먼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수준의 액션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은 본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특유의 액션을 전혀 보여주지 못 했습니다.


빠르고 날렵하며 많은 컷을 이용하여 관객들을 현혹시켰던 액션 연출은 오히려 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다른 많은 작품들의 액션에 훨씬 못 미치더군요. 그것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질적인 부분이 어쩔 수 없었다면 양적으로라도 많았어야 했는데 영화는 액션의 비중 자체가 현저히 떨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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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영화의 문제가 액션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본 아이덴티티에서 시작한 본의 기억 찾기를 아직까지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가족'을 동원해서 말이죠. 이건 제일 악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안 그래도 이미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한 본의 자아 찾기를 본 얼티메이텀에서 끝내지 않고 제이슨 본까지 끌고 온 이유가 궁금해지더군요. 심지어 본이라는 캐릭터에서 이끌어낼 것이 없으니 그의 가족까지 끌어들면서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야기에 있어서 긴장감이 전혀 없습니다. 애초에 그다지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오히려 그의 가족사보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내막을 좀 더 심도 깊이 이끌어가는 것이 좋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비밀리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모 방송국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실제 사건의 모티브로 만들어진 부분이었기 때문이죠.


이왕 어느 정도 현실의 상황을 방영한 상황으로 이끌어 나갔다면 그러한 상황을 좀 더 마음껏 그려서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상황들은 그 문제점의 크기에 비해서 너무 가볍게 넘어간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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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전히 이번 작품의 엔딩에서도 본은 건재합니다. 그가 죽으리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엔딩을 보면 이번 시리즈로 끝낼 생각도 없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차라리 007 시리즈처럼 배우를 바꿔가면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본 레거시에서의 제레미 레너는 각본의 문제점으로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졌을지언정 배우 자체가 보여준 연기나 액션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죠. 그리고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독과 제작자는 좀 안일한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본인들의 스타일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 정도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감독이나 배우가 그런 생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좀 아쉽습니다. 액션이며 이야기 그리고 본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많은 장면에서의 서스펜스가 이 작품에서는 어느 것하나 느껴지지 않습니다. 본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본 시리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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