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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준 전사(戰死)를 두려워하지 않은 전사(戰士)들의 이야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워즈:로그원'이 개봉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에피소드 3와 4 사이에 벌어진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점상으로 에피소드 3보다는 에피소드 4에 가까운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4에서 루크 스카이워크가 포함된 반란군이 데스 스타를 파괴하는데 그 파괴하는 과정에서 데스 스타의 설계도면을 훔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로그원' 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편이고 당연하게고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 또한 기존의 스타워즈를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그 결말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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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의 중요성에서 보면 이 작품은 크게 환영받을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과정이 산만하다고 생각되기도 하면서 에피소드 7보다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면서 최종적으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다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훔치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 전까지는 좀 그저 그렇습니다. 시스의 복수 이후 사라진 제다이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제다이들의 포스를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소규모 전투 정도의 전투씬만 보여주다 보니 SFX 영화로서의 재미도 그다지 느끼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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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후반부로 가서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훔치는 과정으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굉장히 비장해 집니다. 제다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포스를 이용한 액션은 없지만 그야말로 '전투'이라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스톰트루퍼와 AT-AT와의 전투는 꽤 박진감 있는 장면들로 채워져 갑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은 꽤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드는데 마치 오리지널 3부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전투 장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제다이가 없음에도 그에 준하는 액션들이 나왔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리라 생각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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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이번 작품은 전투의 승패보다는 설계도의 탈취 여부가 중요한 작품이었기에 당연하게도 분활된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설계도를 탈취하려는 진 어소 일행과 스톰트루퍼를 유인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일행들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둘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진 어소 일행 쪽은 전투보다는 침투에 가까운 연출을 보여주고 있고 백병전 부대는 해변에서 전투를 벌이는데 이 작품의 결말이 그러했듯이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해변의 백병전 전투는 그 끝이 다다를 수록 비장해지면서 씁쓸해집니다. 당연히 다들 전사를 할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그것을 실제로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더군요.

 

새로운 희망이 나오기 전 전사(戰死)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전사(戰士)들의 마지막은 신파로 보이지는 않았더라도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작품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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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스타일은 에피소드 7에 가깝습니다. 여자 주인공과 그것을 서포트하는 남자 주인공 그리고 에피소드 7에서 등장했던 BB8처럼 여기서는 K-2라는 로봇이 로봇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사뭇 다른 모습과 성격의 로봇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캐릭터성에 비해서 그들이 반란군으로서 목숨까지 걸 정도로 그렇게 전투에 임하게 되는 동기는 왠지 부족합니다. 뭔가 '오~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확고한 동기가 보이지 않더군요. 물론 영화 속에서의 그들의 희생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러한 희생을 위한 동기는 확고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그들의 행동 동기와 더불어 캐릭터의 특색이 좀 부족합니다. 그런 부분은 에피소드 7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에피소드 4,5,6을 제외하고는 이 캐릭터의 특색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다이조차 나오지 않는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특색이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다른 에피소드의 캐릭터들을 조금씩 참조하여 만든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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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다이가 나오지 않고 이 정도의 재미를 준 작품이라면 잘 만든 에피소드라고 생각되는 편이라고 생각되며 제다이가 나오지 않음으로써 보여줄 수 있는 우주 전쟁의 느낌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4에서 자막으로 나왔던 내용에서 시작한 만큼 애초에 원작이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기에 100% 만족을 줄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생각 외로 에피소드 사이의 공백을 잘 메워주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장할 수 밖에 없는 엔딩은 그러한 외전으로서의 완성도를 더 높여주었구요.

 

아쉬운 것은 에피스도 3과 4를 어느 정도는 보고는 와야 내용 이해에 조금은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두 에피소드 사이의 이야기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보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이해를 하기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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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는 데이트용이나 가족용으로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감상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죠. 우리나라에서 스타워즈가 흥행 대박을 못 치는 것도 그런 이유 중에 하나구요. 그래서 그냥 혼자서 보시거나 스타워즈에 관심이 있는 동성친구와 보시기를 권합니다.

 

덧. 그 분이 등장하는 마지막 5분여의 액션은 전쟁 영화에서 호러 영화로의 장르 변화가 느껴질만큼 어마어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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