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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4 / 01 / 016]


뭐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었으니 원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유명한 작품을 실사화한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이기는 합니다. 제작 단계부터 예고편 공개 때 그리고 개봉 후에도 원작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기대감 혹은 회의감은 분명히 적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더 컸을 공각기동대의 실사 영화가 개봉하고 난 후에는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놀랬습니다. 정말 희대의 망작이 알았던 1인으로써 이 작품의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던 것은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훨씬 컸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반응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더군요. 제작진과 감독은 영화라는 단편적인 컨텐츠 안에서 원작이 보여주고자 했던 액션과 메시지 그리고 이야기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이고자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또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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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이 영화만 감상하고서도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 그리고 액션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야기는 흥미롭게 들려주었고 메시지는 어렵지 않게 전달하고 있으면서 액션은 순간순간 임팩트 있는 연출로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비쥬얼은 대단합니다. 광학미체의 자연스러움이라든지 액션 연출에 있어서의 화려한 연출은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수십년전 나왔던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대단했었구나라는 생각도 다시금 할 수 있었구요.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오히려 과거의 블레이드 러너라는 작품에서 무게감을 좀 빼고 만든 듯한 느낌도 듭니다. 오락성이 강조되고 메시지를 쉽게 전달함으로써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그렇게 혹평을 받을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앞서서 작품의 호평이 이해가 된다고 했던 부분들도 결국 이런 생각들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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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메시지의 가벼움은 분명 영화라는 컨텐츠로 옮겨지면서 장점이 된 부분도 있지만 단점이 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가벼워진 만큼 깊이가 사라지고 영화가 장르 자체가 그냥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로서 변해 버린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애초에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려는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럴러면 아예 메시지의 깊이도 제외해 버린 순수한 오락 영화를 만드는 편이 나앗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공각기동대는 오락 영화를 표방하기에도 애매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sf 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합니다. 그래서 앞서 말했던 아쉬움이라는 것도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묵직감을 느끼게 해 주던지 아니면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를 선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오는 아쉬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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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연 배우가 어울리지가 않아요. 쿠사나기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의 비쥬얼은 물론 스칼렛 요한슨만이 가지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그것은 쿠사나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부분에 있어서는 원작과의 비교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데 원작과 비교를 봐도 스칼렛 요한슨의 육체는 뭔가 날렵함이 없어요. 이건 영화 상의 비쥬얼만 생각해도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좀 더 슬림한 신체와 좀 더 무표정한 표정을 지닌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영화의 분위기를 위해서도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쿠사나기를 연기하기에는 너무 글래머러스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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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우 캐스팅에 있어서 카티노 타케시를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확실히 명배우에게서 오는 포스라는 것은 무시할 수가 없었는데 캐릭터도 잘 잡혀 있었고 연기도 잘 했고 비중도 적절했고 여러모로 인상 깊게 보여진 캐릭터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미래라지만 언어를 중 하나를 쓰는 것이 좋지 않았나? 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뭐 그 시대쯤 되면 실시간 번역기 정도는 껌처럼 살 수 있는 시대겠지만요.


.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작과의 비교를 하려면 한도 끝도 없죠. 기본적인 배경의 분위기부터가 완전히 다른데요. 거기에 이야기 구조나 메시지 깊이 등을 생각하면 그냥 영화는 똥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95년도 원작과 뒤의 S.A.C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죠.


순수하게 이 작품만을 감상하고 즐기시려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닙니다. 기본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 오락영화로서 만한 작품은 된다고 생각되며 오히려 그렇기에 이후 후속작이 나온다면 그 때는 좀 더 무게감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헐리우드야 원작이 끝나도 영화의 후속편은 잘 만들어내는 편이니 흥행 좀 된다면 분명 후속편을 만들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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