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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5 / 21 / 021]


요즘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겟 아웃을 보고 왔습니다. 마치 과거의 케빈 인 더 우즈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할 만큼 저예산 스릴러로서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다는 평가가 많아서 얼른 보고 왔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꽤 괜찮은 작품이에요.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좀 달려서 중반까지의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 한 것이 단점이고 스릴러 특성상 관객들을 짜릿하게 만들어야 할 반전이 필요했는데 그런 반전이 없었다….(있었다고는 하지만 예측이 너무나도 쉬웠던)는 것이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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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영화는 나가!’라는 제목에 부합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야기를 말하기에는 스포일러가 너무나도 강력해서 말할 수가 없을 듯하고 일단 영화 전반에 인종차별이라는 부분을 기본으로 깔고 진행을 합니다. 여친이 흑인인 남친(주인공)을 집에 소개시켜주는 거에 대해서 주인공이 걱정을 하는 것부터 이미 이 영화는 인종차별적인 부분을 전제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인종차별이 과연 나쁜 쪽으로 해석이 되고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 저절로 들죠. ? 우월하다라고 할 수 있는 백인들이 충분히 많았을텐데 왜 흑인이었을까? 왜 그들을 택했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 나면 떠나지를 않습니다.


누구나 생각하기를 일단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확실히 보입니다. 주인공의 걱정과 달리 그를 친절히 반기지만 묘하게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며 마치 흑인만 하인으로 두고 있는 것을 풍자하는 듯한 여친의 아버지 대사 등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저 집이 인종차별이 없는 집이 맞는건가? 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아니 오히려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집이라는 것을 조금씩 쇠놰 당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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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여친네 집에서 진행하게 되는 파티에 참석하게 된 주인공은 더더욱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죠. 온통 백인에 우연히 마주하게 된 흑인의 상태는 이상하며 오히려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자신을 모르는 사람 대하듯이 행동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때부터 영화는 조금씩 떡밥을 풀기 시작하죠. 주인공이 눈 먼 셀럽과 얘기를 하는 장면과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그들의 행동과 이후 주인공이 우연히 터트린 카메라 플래시로 인해 심리적 발작을 일으키게 된 흑인의 행동을 보면서 주인공과 관객들은 의심의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분명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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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이 와중에 아시아인을 한 명 등장시켰다는 것인데 그가 주인공에 던진 질문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흑인으로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냐라는 의미의 질문을 던지는데 주인공은 없지는 않다는 정도로 대답을 했었죠. 이 질문과 대답은 이후에 밝혀지는 영화 속 사건과 상당히 대조적인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속 여친네 파티에 참석한 백인들은 기본적으로 백인 우월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할 겁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흑인이 우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그리고 그런 우수한 육체를 탐을 냅니다. 흑인들의 육체를 이용하려고 하죠. 그런데 웃긴 것은 분명 외모적으로 흑인은 그 지적 능력이 어떻든 간에 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그들은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흑인의 육체를 이용하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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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분명히 흑인이라는 외모가 분명히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육체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히 얘기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단지 노화한 그들이 건강한 육체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정도만 나오죠. 그래서 대체로 선택된 사람들도 육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는 장르적 연출로 인한 재미보다도 오히려 이야기의 구성에서 얘기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인종차별을 소재로 이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 인종차별적인 부분도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묘하게 생각할 부분을 많이 남겨두고 끝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기에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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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영화의 연출 자체도 나쁜 편은 아닙니다. 특히 주인공이 침x의 공간으로 빠져드는 연출은 대단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 깊숙한 곳을 잘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1인칭 시점을 적절히 이용하여 관객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도록 했던 부분과 그 곳에서 허우적거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겟 아웃이라는 제목은 물리적으로 마을을 떠나라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그런 심리적인 부분에서 정신 차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 듭니다. 꽤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제목이더군요.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실제 엔딩은 지금과는 달랐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도 블루레이 감독판에서나 볼 수 있을 듯 하군요. 100% 해피엔딩은 아니라고 하는데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작품도 극장에서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니 애인이나 가족이나 친구들 데리고 한 번 보러 가시기 바랍니다. 큰 후회는 없을 듯 하군요.


덧1. 영화의 연출이나 이야기의 임팩트는 역시 케빈 우즈가 강력했습니다. 동안 영화를 능가하는 임팩트를 주는 스릴러나 공포 영화는 없으리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군요.


덧2. 감독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찾아보시면 오히려 이야기에서 오는 소름이 한층 강렬해집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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