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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6 / 05 / 02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의 두번째 단독 영화 '원더우먼'을 보고 왔습니다. 재밌네요. 개인적으로 맨 오브 스틸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원더우먼은 더 만족스러웠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맨 오브 스틸에서는 논란이 되었던 이야기 스킵이 원더우먼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여지고 설명도 충분하며 인간 외적인 존재에 대한 액션도 여전히 화려합니다.


하지만 개봉 전까지 불안한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맨 오브 스틸을 제외하고는 뭔가 재밌게 본 DC의 영화가 하나도 없었고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는 '배트맨 V 슈퍼맨'에서 이미 등장시킨 원더우먼을 이제서야 단독 영화로 제작한다는 것은 또 DC의 돈독에 의해 매력적인 하나의 캐릭터가 희생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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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기우로 끝났다는 것은 관객으로서나 DC 제작사로서나 천만다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작에 그린랜턴을 이렇게 만들었다면 현재의 마블과의 구도에서 이렇게 뒤쳐지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에 개봉한 원더우먼 단독 영화는 마블이나 DC 모든 히어로 영화를 통틀어서 꽤 완성도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야기로서 특별한 부분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반인반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해서 디테일한 설명은 그다지 필요없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냥 신화적인 존재로서 약간의 설명만 있으면 된다고 보기에 이번 작품에서 들려준 이야기는 그 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죠.


그리고 액션.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액션 장면들보다 훨씬 많은 액션이 나와서 일단 좋았습니다. DC는 인간 이상의 존재가 벌이는 액션에 대해서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맨 오브 스틸이나 배댓슈에서 보였던 액션을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마블의 액션과는 그 노선이 확실히 구분되는 점이라 개인적으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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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액션 장면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맨 오브 스틸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보여주었던 액션 장면들을 DC는 거의 모든 영화에 적용을 시키려고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품은 분명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작사로서 그리고 각본가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실제 감독은 패티 젠킨스 여성감독을 채용했는데 액션 장면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지금껏 사용했던 액션 장면들을 변형시켜서 사용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새로운 감독을 채용한 만큼 스타일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마 앞으로도 DC는 이러한 스타일의 액션을 많이 이용할 것 같은데 원더우먼이 성공 궤도에 오른 것이 확정된 만큼 이후에는 액션 장면에도 각 감독의 스타일을 채용한 액션 장면이 보여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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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영화는 원더우먼의 시작과 그녀가 어떻게 인간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마블의 '퍼스트 어벤져'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가지 구도와 이야기의 흐름이 굉장히 비슷하죠. 하지만 아무래도 재미면에서는 원더우먼이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퍼스터 어벤져는 지금 감상해도 빅 픽쳐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원더우먼을 연기한 갤 가돗은 일단 그녀가 발언한 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냥 원더우먼에 어울리느냐 아니냐만 생각했을 때 그녀의 원더우먼은 굉장히 어울립니다. 미모와 몸매 그 어느 것도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없습니다. 80년대 생인 저는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을 잊을 수가 없긴 하지만 아마 앞으로는 갤 가돗의 원더우먼이 쌍벽으로 이미지를 구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말.....엄청 예뻐요.


하지만 아직 연기가 좀 아쉬운데 그렇기 때문에 상대역으로 등장한 크리스 파인의 연기가 더더욱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안 그래도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데 뭔가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는 갤 가돗 옆에 있으니 연기가 더더욱 눈에 띄더군요. 게다가 어마어마한 대사를 던지고 사라지는 그의 모습은 남자가 보기에도 매력적일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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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재밌어요. 갤 가돗은 예쁘고 이야기는 무난하며 액션은 화려하고 여전히 갤 가돗은 예쁘죠. 한 가지를 얘기를 안 했는데 배댓슈에서 유일하게 임팩트를 남겼던 원더우먼 사운드 트랙은 여기서도 여전히 멋있게 등장합니다. 정말 너무 어울려요. 괜히 한스 짐머가 작곡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세요. 딱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합니다.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면 무조건 보시면 될 듯 하고 딱히 볼 영화 없는데 화려한 액션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그냥 한 번 보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뭐 히어로 영화를 싫어하고 판타지적 액션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어쩔 수 없을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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