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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9 / 02 / 035]


사실 처음 포스터를 보고는 '누가 데드풀을 보고 패러디를 했나?'라고 생각할 만큼 무슨 말같지도 않은 포스터가 공개되었나 싶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더군요. 데드풀에서 만담을 마음껏 펼친 라이언 레이놀즈는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를 언급했었는데 묘하게도 그런 둘이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나긴 했습니다. 어쩌면 데드풀 시리즈를 통해서는 만날 수 없는 두 명이 번외로 만난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킬러의 보디가드라고 하면 '도대체 킬러에게 왜 보디가드가 필요하냐?'라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는 이러한 이유를 나쁘지 않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괜찮은 이유를 만들어 냈고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이야기는 크게 반감의 요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굳이 이 영화에서 이야기 운운할 필요는 없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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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정말 단순하게 멜로와 액션과 만담. 이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코미디 요소가 압도적으로 강한 영화가 될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액션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총격씬이나 맨몸 액션이나 카 체이싱과 요트까지 뭔가 액션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액션들을 스케일에 상관없이 몽땅 때려 박은 느낌입니다.


거기다가 진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 멜로 요소는 왜 그렇게 적절히 배치해 뒀는지 잘 못 보면 이 영화는 지극히 로맨티스트인 킬러가 연애 초짜인 보디가드에게 연애를 가르쳐주는 영화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비중으로 따지자면 1:1:1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한 장르(?)에 치중하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의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이자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의 만담은 그래도 이 영화가 액션과 멜로에 치중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쓸데없이 진지함에 빠져 있는 보디가드와 시종일관 여유가 넘치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킬러의 모습은 그냥 그 자체로도 코미디인데 그들이 날리는 대사 하나하나는 아주 주옥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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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 없이 떠들면서 섹드립에 찰진 욕에 티격태격하고 투닥투닥거리는 둘의 모습은 아마도 서로를 28번이나 죽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친 만큼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증오의 관계를 넘어서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것처럼 보이죠. 그래서 서로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이지 않았을 테고 오히려 서로를 진심으로 구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화는 재밌습니다. 코미디적인 요소도 강하고 액션의 연출도 나쁘지 않습니다. 멜로에 대한 연출은 각자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만 소소하게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에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15세 관람가치고는 꽤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액션 장면들이 보이는데 액션에 대한 심의가 상대적으로 약한 나라니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문제는 없을 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애들하고 보시기에는 좀 애매하군요.


음....지금 극장 상영작 중에서는 오락적 재미로는 가장 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거운 영화는 싫고 재미없는 영화는 싫고 팝콘 먹으면서 즐길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만한 작품도 없으리라 생각되는군요. 15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지금 극장가를 보면 어느 정도 흥행도 가능할 것 같은데 cgv 단독 개봉이라 다른 극장에서는 못 보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쿠키 영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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