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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9 / 02 / 036]

 

존윅의 연출가 중 한 명이었던 데이빗 레이치가 연출한 아토믹 블론드는 포스터만 보면 b급 냄새가 솔솔 풍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고편에서 짧게나마 보여준 액션은 존윅의 액션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었죠. 특히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여자인 만큼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이 어떨까? 라는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특히 매드맥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테론 누님은 이번에도 다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는데 금발의 스파이 연기를 아주 맛깔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화면에 보여지는 한 컷 한 컷에서 카리스마가 넘쳐나죠. 그리고 그런 카리스마는 매드맥스의 퓨리오스와 동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정네들을 그냥 모조리 죽여버릴 것 같은 포스를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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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가장 놀랬던 점 중에 하나는 감독이 감독인 만큼 영화가 액션에 치중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완벽하게 박살을 내 주더군요. 이 영화는 정말 순도가 꽤 뛰어난 스파이 영화입니다. 배경, 설정, 반전의 반전까지 정신 차리고 보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 할 이야기들을 줄줄이 늘어놓고 그런 이야기 속에서 캐릭터들의 배신과 음모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 영화가 액션 영화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스파이 영화임을 인지하고 가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다가 조는 경우가 무조건 생길 것 같거든요. 스파이 영화의 대명사로 생각되는 007 시리즈나 본 시리즈 등에 버금가는 스파이 영화이며 분위기를 보면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만큼의 묵직함을 전달하기도 하니 이 부분은 충분히 생각하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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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액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강렬한 액션은 전반부에 한 번 후반부에 한 번이 등장하는데 전반부의 액션은 여주인공이 어떠한 액션을 보여주는 캐릭터이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액션이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알려주는 정도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짧고 굵게 주인공의 액션을 보여주죠.

 

이 영화의 진정한 액션은 후반부 액션인데 사실 영화를 보다가 졸더가도 이 부분에서는 정신차리고 보게 될 정도로 대단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거의 20여분 이상의 롱테이크(처럼 보이는 연출일지도 모릅니다) 액션을 보여주는데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하죠. 여성 캐릭터를 가지고 보여준 액션 영화 중에서 가장 묵직한 액션을 보여준 장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연기하는 배우들의 헉헉거리는 숨소리마저 정말로 힘들어서 내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온 힘을 짜내면서 연기를 했다는 게 느껴지는데 오히려 '어? 이 정도면 끊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시점에서도 촬영을 이어나갑니다. 이후 차량 추격전까지 이어지는 롱테이크 장면은 거의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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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났군...이라고 생각될 쯤에 펼쳐지는 또 한 번의 총격씬은 이 영화의 마무리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면서 최종적으로 여주인공이 어떠한 인물인가를 보여주는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좀 놀랬죠. 그렇다면 도대체 주인공은 어디까지 계산하고 활동을 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아마 어느 정도 영화를 죽 따라오신 분들이라면 이 마지막 장면은 어떻게든 충격적이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재밌습니다. 스파이 영화로서의 재미와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를 어느 정도 부합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고전 스파이 영화를 보는 듯한 묵직한 연출은 상상 이상이었기에 더 만족스럽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샤를리즈 테론과 제임스 맥어보이는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는 연기를 해 주고 있으며 비중이 조금은 아쉬웠던 소피아 부텔라도 나름 씬스틸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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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이런 액션을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 누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을 듯 합니다. 여성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가감없이 보여주느라 실제로 많이 다치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뭔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연기의 폭이 다양해지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합니다. 후속편을 만든다면 꼬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을가 싶은데 그 때는 몸을 좀 사리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19세 관람가 영화인만큼 액션에서 오는 잔혹함이나 선정성이 내포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존윅보다도 화면에 뿌려지는 피의 양은 많지 않았나 생각되니까요. 그리고 테론 누님과 부텔라의 베드씬도 길지는 않지만 굉장히 에로틱하기 때문에 판단 잘 하셔서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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