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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10 / 28 / 046]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제목은 '스코어' 초록창에 검색해 보면 저~~~아래에 나오는 단어인데 첫 번째 뜻으로 "1. 필름 스코어(film score)의 준말로 영화용 음악이나 TV 영상물의 사운드 트랙에 사용될 음악을 작곡 또는 편곡하고 오케스트라를 불러와 녹음하는 작업, 또는 음악 그 자체. 일반적인 음악 작곡(compose)과는 구분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즉,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조금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모르는 관객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영화가 왜 '종합 예술'이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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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영화는 시각적인 부분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컨텐츠입니다. 일단 '본다'라는 것이 기본적이 목적이 되니까요.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오히려 음악적인 부분에 집중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간혹 분명히 배경음악이 나왔는데 시각적으로 집중하다 보면 어떤 음악이 나왔는지 잊어버리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음악에 대해서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또 한 편으로 음악이 얼마나 대단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영화의 유명 장면을 통해 배경음악을 떠올리는 경우보다 특정 유명 배경음악을 통해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는 경우가 훨씬 많죠. 죠스, 인디애나 존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쥬라기 공원 등 특정 음악을 들으면 그 영화가 생각나는 경우는 일상 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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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작품은 그런 영화 속 음악들이 어떻게 기획되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영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유명한 작품들의 음악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데 그것들도 나름의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 연주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작게는 피아노나 우쿠렐라에서부터 크게는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영화 속 음악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음악가로서 수 개월의 시간을 거쳐 영화 속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들이 제대로 연주될 수 있도록 지휘 혹은 감독하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관객들이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최고의 기쁨을 느낀다고 얘기하는 음악가들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창작이라는 것이 힘든 일인가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역시 왠마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보이더군요.


정말 유명하지 않아서 들어본 적조차 없는 작품 속의 음악들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며 작곡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프로의 모습이기도 했구요. 물론 완성도가 낮다고 해서 영화 제작을 대충하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영화 속 음악이라고 하면 뭔가 부가적인 작업이라고 생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작업하는 그들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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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음악 제작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인터뷰도 상당히 많이 보여줍니다. 한스 짐머,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등 음악가들이나 감독의 인터뷰를 많은 시간 할애해서 보여주는데 음악가들이 말도 굉장히 잘 하더군요.그들의 생각을 그들의 개성을 이용하여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 답게 스스로의 음악 세계를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대단히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는 충분했죠.


오히려 이런 영화 제작에 대한 다큐나 영화가 좀 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음악에 관한 다큐가 나왔으니 다음에는 영화 속 미술에 관한 다큐 그리고 그 뒤에는 영화 속 CG에 관한 다큐 등등 사실 나올 만한 내용들이 너무 많죠. 이 만큼 다양한 분야로 얘기할 거리가 많은 컨텐츠도 별로 없으니까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극장에서 보시면 좋겠지만 그게 힘들 것 같으니 IPTV나 VOD 서비스를 이용하셔서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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