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7 / 12 / 16 / 05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여덟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왔습니다. 부제는 '라스트 제다이' 디즈니에 루카스필름이 합병(?)된 이후 세번째 작품인데 일곱번째 에피소든 '깨어난 포스' jj 에이브람스가 연출을 했고 에피스도3와 에피스드4 사이에서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얻기 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외전격 작품인 로그원 이야기가 있었죠.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에피소드 7 이후 정식 넘버링 작품으로서 꽤 기대가 있었습니다. 7의 마지막에 포스를 풍기며 등장하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습과 레이의 정체 그리고 레아 공주를 중심으로 한 저항군과 제국군과의 전쟁 등 8에서 보여줄 요소가 상당히 많았죠. 그렇기에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드디어 뭔가가 터지는구나. 오마쥬로 넘쳐났던 7에서 드디어 뭔가 오리지널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후속작이 나오는구나 싶었죠.


심지어 로튼 토마토도 초반에 굉장히 좋았고 평들도 전문가 평들도 나쁘지 않았기에 기대가 꽤나 상승했던 터인데 정말 오랜만에 뒷통수 제대로 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디즈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와 액션을 넣은 작품을 '스타워즈'랍시고 개봉을 한 것일까요? 얘네들도 워너의 DCEU처럼 '어떻게든 만들면 돈 될거임'이라는 마인드인건가요?

이건 마치 커피 브랜드 체인점이 자기들 네임밸류 믿고 커피 파는 것하고 무슨 차이가 있나 싶을 정도로 빡침의 연속입니다. 이 영화의 건질만한 요소요? 오로지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야기 뿐입니다. 그것도 다른 요소들과 이야기에 비해서 양호해서 건지는 수준이지 '잘 만든' 영화들의 이야기들과 비교하면 '이게 뭐야?'라는 반응 보이기 딱 좋은 수준이에요.


>>


개인적으로 스타워즈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명칭을 붙일만한 작품이었어요. 물론 제다이도 중요하죠. 포스도 중요합니다. 그 이전에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명칭을 붙여줄 만큼 다양한 외계인 종족들이 뭉쳐서 (그것이 제국군이든 저항군이든)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왔단 말이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요? 제국군이든 저항군이든 뭔가 영화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에 영향을 끼칠만한 비중을 가진 인간 외 종족이 하나도 없습니다.


에피소드 1이었나요? 거기서 등장한 자자 빙크스도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에피소드 8에 나왔던 그 어떤 캐릭터보다 영향력이 가질 정도입니다. 뭔가요 도대체? 로즈였나 하는 동양인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베니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코드 브레이커는 도대체 뭔가요? 그냥 그렇게 뒷통수 치고 퇴장 끝? 이 캐릭터 하나로 인해서 이 영화의 1/5을 차지하는 분량이 쓰레기로 전락했죠.


레이는 무슨 대단한 존재인거 마냥 떡밥 날려놓고 넌 아무것도 아냐!로 디 엔드 솔직히 뭐 그건 그러려니 합니다. 애초에 최강의 제다이가 될 수 있었던 아나킨 스카이워커도 사실 혈통과 전혀 관련이 없었으니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혈연 지연을 없애자! 뭐 나쁘지 않죠. 근데 그럴거면 첨부터 그랬어야죠. 엄청 대단한 존재인거 마냥 끝내놓고 넌 평범한 여자야!로 마무리하면 누가 '~ 그래요?'라고 할 줄 알았나요?


>>


그리고 레아 공주는 뭡니까 그 뜬금없는 포스는? 포스 쓸 줄 알면 진작에 좀 쓰던지요...자기 죽을 때 되니까 포스로 우주 유영을 하는데 진짜 뭔가 싶었습니다. 거기다가 막판에 펼쳐지는 하이퍼스페이스 돌진까지....이미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데 완전 전작들에서 개고생한 전사들을 개죽음 만드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나마 나앗다고 생각되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야기. 다 좋습니다. 어차피 멘탈도 부숴질 만큼 부숴지는 경험을 많이 했고 그 만큼 괜히 엮이기 싫고 카일로 렌이 다크사이드가 되기 전에 왠지 그가 다크사이드가 되어서 또 다시 다스 베이더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느껴져서 살펴보러 간 건데 서로 오해해서 그렇게 된 것도 다 이해한다는 거죠. 그런데 굳이 그렇게 퇴장시켜야만 했을까요? 부제가 라스타 제다이라고 굳이 한 명의 제다이만 남기려는 건 도대체 뭔가요??


그럼 이제 에피소드 9에서는 루크의 영이 요다처럼 등장해서 레이를 도와주는건가요? 이때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영의 물리적 힘을 그냥 대놓고 보여줄지 굉장히 궁금해지더군요. 솔직히 이 정도로 저항군이 무너질 거면 그냥 제국군이 이겨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도대체 뭐하는 건가 싶더군요.


>>


저항군의 마지막 함선은 제국군으로부터 열심히 도망치는데 핀과 로즈는 (심지어 인간처럼 보이는 종족이 바글거리는) 카지노 행성에서 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건가요? 심지어 이게 복선인건지 이 상황 뒤에 핀이 희생을 하려고 하자 여기서 리브는 핀을 막고는 헛소리를 하죠. 그리고 맨 오브 스틸에서의 키스신을 능가하는 뜬금포 키스신을 선사합니다.



레아 공주와 한 솔로의 러브 라인을 구축하는데 그 오랜 시간을 들여놓고 핀과 리브의 러브라인을 고작 2시간여만에 만들어 내는 능력이란 참 대단하죠. 심지어 이 둘은 후속작에도 무조건 나올 듯한데 왜 후속작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은 안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스타워즈에서 러브 라인이 그렇게 중요했던가요?


그래 그냥 싸그리 다 무시한다고 칩시다. 어차피 판타지잖아요? 그냥 판타지로 생각하고 넘긴다고 해도 용납 못 할 것은 액션입니다. 영화 개봉 전에도 유투브로 돌아다니던 훈련 모습은 도대체 어디서 볼 수 있는 건가요? 제국군의 대빵이 죽을 때? 아니면 루크가 포스로 만든 환상이 카일로 렌과 싸울 때? 그것도 아니면 렌과 레이가 손 잡고 싸울 때? 어디에서도 프리퀄 2,3편에서 등장했던 액션보다 나아 보이는 액션이 없더군요.


>>


포스의 균형? 혈연의 종지부? 막장 가족사의 ? 새로운 시대의 시작? 의도는 좋단 말이죠. 이해할 있습니다. 프리퀄 3부작이든 오리지널 3부작이든 너무 많이 우려 먹었죠. 에피스도 7에서 오마쥬로서 충분히 보여주었으니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러한 6부작과의 연을 끊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으려면 과정이 좋아야죠. 지금 비판을 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을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 그게 그렇게 어려웠으면 시리즈를 접든가 외전으로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고도의 작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에피소드 9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 관객들의 만족감을 올리려고 하는 디즈니의 계략이라고까지 생각이 정돕니다. 여튼 호불호는 극명합니다. 그렇다고 누가 제대로 감상을 했느냐 했냐를 논할 필요는 없죠. 전부 개인의 생각차이니까요. 하지만 지독히(지극히를 넘어서) 개인적으로 영화는 추천을 하겠습니다.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