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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08 / 11 / 03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 보고 왔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부터 시작하여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던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감독이 연출했던 모든 작품을 나름 만족하면서 봤던 취향상 이번 작품도 취향에 ! 맞을 같다는 생각이 예고편에서부터 물씬 풍겼습니다.

 

그리고 영화 개봉 후의 짧은 감상기들을 보니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TTSS)' 느낌마저도 난다고 하여 기대감이 한층 상승되었죠. 최근 들어 첩보 영화들은 액션이 중심이 작품들이 많았기에 오랜만에 첩보 자체에 중점을 작품이라는 얘기에 얼른 보고자 했었죠.

 

다행이 영화는 취향에 완전히 ! 맞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TTSS' 비슷한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할 같습니다. 분위기 자체는 'TTSS' 훨씬 묵직합니다. 훨씬 취향을 타는 작품이고 훨씬 지루하다고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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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작' 감독이 노렸다면 충분히 'TTSS' 분위기를 풍기도록 만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부러 감독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제작사의 입김일 수도 있긴 한데 여튼 작품의 분위기는 생각보다는 무겁고 건조하지 않습니다. 좋게 말하면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띄고 있다고 있으며 긴장감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있습니다.

 

영화는 80년대 실제 있었던 '흑곰성' 첩보 활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팩트와 픽션이 가미된 픽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어디까지가 팩트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헷갈린 것을 보면 나름 이야기를 짰다고 생각합니다. 흐름에 방해되는 부분도 없고 다양한 시점이 나옴에도 헷갈리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이해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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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취향을 만한 영화인 것은 확실합니다. 1% 액션도 없기에 영화의 대부분은 대사로 이루어져 있고 순간순간의 상황을 긴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이 있는 장면보다도 스크린에 보여지는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을 같더군요.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보다 장면의 전환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분위기 자체가 여름 극장가의 분위기와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죠. 화끈하고 화려하고 시원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아니거든요. 묵직하고 침침하고 결말조차 해피엔딩이 될지 배드엔딩이 될지 모르는 이야기가 흘러가니 사실 취향이 맞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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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첩보 영화에서 액션이 필요없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 본드, 제이슨 , 이단헌트, 베를린처럼 '저게 사람으로서 가능한 액션이냐?'라는 생각이 드는 액션이 정말 하나도 없이 순수하게 첩보물로서의 긴장감을 전달하면서 재미를 주는 작품은 년동안 없었죠. 사실 그것만으로도 영화가 일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영화 자체도 만들었어요. 개연성에서 문제 없이 느껴지는 이야기, 인물들 설정, 인물들간의 관계, 배우들의 연기 어느 것하나 모자람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기본 이상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황정민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같고 조진웅이라는 배우가 요즘 비슷비슷한 연기를 많이 하긴 하는데 그래도 못하는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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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성민은 목격자와 같이 주연급 작품이 동시에 개봉을 했는데 영화의 작품성으로나 연기로서나 이번 작품에서의 임팩트가 크지 않을까 싶더군요. 확실히 좋은 배우이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이성민과 더불어 주연작으로서 작품이 동시에 걸리게 주지훈도 신과함께보다 여기서 보여준 연기가 좋더군요. 사실 껄렁한 역할이긴 한데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가 그래도 배우로서의 임팩트는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분의 등장. 등장은 연기로서나 비쥬얼적으로나 영화 분위기로나 상당히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더군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여줄 줄은 몰랐는데 완전 대놓고 나와서 카리스마로 압도해 버리니 관객의 입장이지만 저절로 긴장을 하게 되더군요.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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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이랬으면 좋았겠다' 싶었던 부분은 엔딩입니다. 상황을 고려한 엔딩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조금은 감성적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엔딩 이전에도 감성적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해서 건조함을 살렸다면 엔딩은 감정선을 폭발 직전까지 데리고 갑니다.

 

엔딩에서도 영화의 성격을 반영해서 조금만 건조하게 만들었다면 오히려 여운이 강하게 남았으리라 생각되더군요. 그래도 정도면 괜찮은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영화였다면 눈물바다 만드는 수준의 신파로 나갔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장면은 없다고 정도로 끝을 맺었으니까요.

 

추천을 만한 작품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취향의 문제는 어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든 영화이고 배우들 연기 좋고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조합한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흥행이 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이런 영화가 흥행을 하면 분명 이후로도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이 만들어질 있을테니까요.

 

 

. 가지 궁금한 것이 어떻게 그렇게 북한 내부의 모습을 찍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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