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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08 / 12 / 03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듯하군요. 맘마미아 1편을 부산에서 대학생 시절에 보았으니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흘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당시 거의 데뷔 초창기이자 진정한 주연의 자리를 맡아서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볼 수 있었죠. 이제는 거의 헐리우드 대표 여배우가 되어서 후속편에 등장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거의 없더군요.
이번 작품을 보고 생각나는 영화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대부2'였습니다. 연출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그 구성에 있어서 대부2의 형식을 온전히 따르고 있더군요. 물론 이러한 구성이 대부2가 처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생각하는지라 맘마미아2를 보고도 바로 떠오른 작품이 대부2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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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 메릴 스트립이 이번 후속편에서는 세상을 뜬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어찌보면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회상으로 시작됩니다. 항상 지각을 밥 먹듯이 했다는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영화는 젊은 시절 도나(메릴 스트립, 릴리 제임스)를 비추게 되죠. 그리고 영화는 그녀가 그리스의 어느 섬에 정박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글쎄요. 이런 얘기를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작의 내용도 사실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 저로서는 이번 후속편의 내용도 그와 별반 차이는 없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그리스를 떠돌다가 맘에 드는 섬을 발견하기까지의 여정에서 도나는 여럿 남자를 만나서 임신을 하고 결국 그 섬에서 소피를 낳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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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어마무시한 금사빠죠. 마치 여행을 떠나는데 있어서 다들 가지게 되는 판타지를 대놓고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냥 사랑에서 끝났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 영화를 영화로 본다고 해도 참 몰입이 안 되더군요. 2편의 내용에 비하면 오히려 전편의 내용은 동화 수준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초반에 엄마를 그리워하는 내용에 이어서 거의 후반부에서나 등장하는 소피의 임신 공개는 이 영화를 모녀지간의 그리움? 애뜻함?을 전달하기 위해서 그냥 끼워 넣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중간 과정에서 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나 싶을 정도니까요. 대놓고 신파를 노린 듯한 연출이었습니다. 임신이라는 수단없이 순수하게 그리움 그 자체로만 엔딩이 표현되었다면 오히려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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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이런 영화적 이야기에 아바의 노래를 절묘하게 삽입하고 있다는 것이죠. 1편에서 들었던 노래도 있고 듣지 못 했던 노래도 있는데 거의 모든 노래를 상황에 맞게 잘 배치시켜 놨습니다. 뮤지컬 영화로서 영화를 감상하는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인 음악은 전혀 실망을 시키지 않더군요. 아마 이 부분에서는 불호를 가지시는 분들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뮤지컬 파트에서의 연출은 세련되지 못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이런 느낌을 초반에는 느끼지 못 했는데 (개인적으로 소피와 스카이(도미닉 쿠퍼)가 전화로 노래를 부르는 연출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이상하게 뮤지컬 파트의 연출이 좀 촌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시대가 흐른만큼 전편보다 세련된 느낌의 연출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아주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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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작품보다 이전에 개봉한 라라랜드의 뮤지컬 연출이 훨씬 세련되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영화마다의 특색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연출을 하는 건 이해를 하지만 연출의 세련미가 있고 없고는 그와는 별개라고 생각하거든요. 뭐랄까 이 작품의 뮤지컬 연출은 좀 구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편이 개봉했을 때는 나름 추천을 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은 딱히 추천할 만한 느낌이 안 드네요. 그냥 아바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저냥 볼 만한 작품이긴 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추천할 만한 장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 작품을 멱살 잡고 끌고가는 생각이 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