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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하면 역대 최고 수익을 얻은 GTA 최신작 GTA5를 클리어했습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클리어'라는 의미는 뭔가 무색합니다. 싱글 플레이에서의 '스토리'는 이 게임의 맛보기라는 것을 이 게임의 이전작을 한 번이라도 즐겨 본 유저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제작비만 3억달러 현재 환율로 보면 3,193억5,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작비로 들인 이 게임은 단순히 GTA의 최신작이라서 잘 팔렸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팔렸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팔렸기에 이전에는 당연히 없었고 이후에도 이 정도로 팔릴 만한 게임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모르죠 GTA 6가 다시 갱신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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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스토리는 배신과 우정과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GTA와 안 어울리죠? 뭐 그런데 사실입니다. 과거 한 방을 노리다가 실패하고 흩어졌던 친구들이 어느 날 우연찮게 다시 만나고 왠지 잘 지내나 싶었더니 친구 녀석의 구라를 알아 챈 다른 친구가 무지 열받아서 죽이네 마네 하다가 츤데레 같이 도와주기도 하면서 다시 한 방을 노리죠. 그리고 나서 그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CIA 요원과 무지하게 돈 많은 기업가를 매장하고 유유히 떠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개별적으로 가정에 대한 이야기, 우정에 대한 이야기 등이 곁가지로 줄줄이 이어지죠. 뭔가 알흠다운 이야기이긴 한데 그 과정은 현실에서 벌였다면 무기징역을 1백번은 받았을 법한 수준의 범죄들로 가득합니다. 살인이 취미인 수준으로 보일 지경이니 말이죠.


어쨌든 형식상이라고 할 만한 게임의 스토리는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한 편의 범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기에 성인용을 추구하고 있는 GTA 시리즈에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죠. 뭐 크게 반전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싱글 플레이에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몰입감을 주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3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 3명의 주인공들은 동일한 미션을 진행하기도 하며 개별적인 미션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같이 하든 따로 하든 상관없이 메인 미션일 수도 있고 서브 미션일 수도 있죠.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그렇게 3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전혀 복잡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메인 미션을 진행하더라도 시점의 변화가 꼭 필요한 시기는 자동으로 알려주고 있으며 시점을 꼭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유저들은 자기 맘대로 시점을 바꿔서 미션을 진행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메인 미션을 진행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그 미션을 진행해야 되는 인물은 존재할 때도 있기에 메인 미션의 색깔을 잘 보고 진행 할 필요가 있죠. 결과적으로 주인공 3명에 대한 미션 진행은 게임을 재밌게 하는데 플러스 요소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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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우선 그래픽은 대단히 뛰어난 수준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긴 위해서 일부러 뿌옇게 처리하였다고 한 4에 비해 화창한 맑은 날씨를 보는 듯한 쨍한 느낌의 그래픽은 이 게임이 '오픈 월드'라는 것을 잊게 만들 만큼 그 수준이 대단합니다. 물론 플스3가 그 수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기기의 최적화가 극대화 된 상황이기에 '라스트 오브 어스'와 더불어 이런 그래픽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래도 GTA5 맵의 크기를 생각해 본다면 이 정도 퀄리티의 그래픽은 놀라울 뿐이죠.


이러한 그래픽은 단순히 '사실적으로 보이기' 위한 표현 뿐만 아니라 NPC들의 움직임이나 오브젝트들의 배치 등은 가상의 도시를 표현해내기 위해서 무지하게 노력을 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그래서 게임에 몰입하기가 한층 쉽죠. 주인공들이 길거리에서 총기를 난사하거나 차를 무자비하게 운전을 하거나 하면 그에 대한 피드백이 확실히 오거든요. 그러한 반응이 NPC에게서 오든 오브젝트들에게서 오든 어찌되었든 '행동'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게 오는 것은 이 게임의 최대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게다가 첫 게임 시작시 나오는 (아주 긴) 로딩 외에는 게임 플레이 도중 로딩이 발생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로딩 자체가 있긴 하지만 게임의 진행을 멈추면서 이어가지는 않죠. 즉, 맵 자체의 로딩은 게임 시작시 실시하는 한 번의 로딩 때 모두 불러온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시작시 발생하는 로딩이 길긴 하지만 게임 중간중간 지역 이동시 게임을 멈추고 로딩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모로 큰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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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의 스타일을 보면 그야말로 '자유로움' 그 자체를 극대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현상을 넣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에서 유저 스스로가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하지 못 할 만한 일들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그 일이 범죄이든 아니든 말이죠. 여러 레포츠를 비롯해서 돈을 버는 방법 그리고 다방면에 펼쳐져 있는 범죄 요소들은 당연하게도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계관은 마치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의 세계관과 그래비티의 체험을 합쳐놓은 느낌과 비슷한데 그 만큼 GTA5의 세계는 디테일하게 꾸며져 있다는 것이죠. 한 가지 예를 들면 차를 타고 여기저기 지역을 누비다가 보면 그 지역의 환경 / 생활 수준 등에 따라서 주위 보이는 차의 종류나 등급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러한 차이는 응당 차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구요. (그래서 '좋은 차'를 훔칠 때는 항상 언덕빼기에 집이 있는 도로 주변을 어슬렁거렸다죠. 그러면 꼭 슈퍼카나 스포츠카가 지나가거든요.)


게임 상에서 상황에 따라 바뀌는 부분은 이런 부분 뿐만이 아닙니다만 어찌되었든 락스타는 하나의 가상 세계를 현실로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데 아주 성공한 편입니다.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곳곳에서 뭍어나는 로스 산토스의 세계는 락스타 이 놈들이 정말로 약을 제대로 빨고 만들었구나 싶을 정도로 '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플레이 시간이 30시간 밖에 안 되는 게임임에도 실제로 이 게임을 잡고 '뭔가 질린다' 싶은 생각이 들 때쯤의 플레이 시간을 보면 최소 50시간은 넘어갑니다. 저도 싱글 플레이를 즐기면서 이런저런 놀이(?)와 서브 미션들을 즐기다 보니 1회차 클리어 시간이 40시간이 좀 넘어가더군요. 그 만큼 게임은 싱글 플레이만큼이나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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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우선 탈 것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하자면 차량에 대한 조작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륜이나 후륜이냐에 따라서 조작감이 확실히 차이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편이고 조작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문제는 '날 것들'이죠. 특히 헬리콥터가 가장 문제입니다.


비행기의 경우는 상하 좌우를 비롯하여 L1/R1을 이용한 방향 전환만 하면 의외로 빨리 익숙해 집니다. 그런데 헬리콥터의 경우는 전진을 하면서 상승 조작도 같이 해줘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애매합니다. 거기다가 수직 이착륙을 하는 헬리콥터의 특성상 활주로도 없기 때문에 착륙이 그렇게 짜증이 나더군요. 착륙지점 바로 위에 딱 멈춰서 수직으로 하강을 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기가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착륙지점에 도착을 해서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가 하다가 전봇대에 부딪혀서 터지기도 하고 아주 가관이었죠.


문제는 그러한 헬리콥터의 조작감이 게임을 끝낼 때까지도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점으로도 얘기를 했던 '서브 미션들'이 그 미션들을 해야 하는 '목적'을 딱히 느끼지 못 하는 편입니다. 그야말로 서브인지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서 정말 '내가 이것들을 전부 클리어 해버리겠다!'라고 마음먹지 않는 이상 손이 잘 안 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결국 1회성 게임이 될 가능성이 많죠. 그렇다면 싱글 플레이 자체에도 변화를 주어 2회차를 하도록 유도를 좀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더군요.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위에서 얘기했던 '탈 것'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건 단점은 아니고 그냥 이렇게 만들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차량이든 헬리콥터 등을 운전할 때 디스플레이 화면도 좀 바뀌었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죠.


가령이 차량을 운전할 때는 마치 레이싱을 하는 듯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고 헬리콥터나 비행기를 운전할 때는 마치 비행기의 HUD 화면처럼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면 뭔가 게임이 좀 더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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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는 정말 역대급 게임에 어울릴만 하고 GTA 시리즈 사상 최고의 게임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될 정도로 잘 빠졌습니다. 이야기도 게임 스타일에 맞게 단순하게 진행되며 메인 미션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아마 제가 플스3를 플레이하면서 그렇게 많은 경고 문구를 본 적은 처음인 듯 싶군요.)


그래픽도 오픈 월드라는 게임 스타일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편이며 (아니 전 게임을 따져도 좋은 편입니다.) 사운드도 훌륭하고 많은 탈 것들에 대한 재미도 준수한 편입니다. 3명의 주인공들을 이용하여 시점을 바꿔가며 돌아디는 것도 하나의 재미구요.


성인용 게임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성인들이 재밌게 즐길만한 모든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그렇기에 미성년자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게임이기도 하구요. 어찌되었든 플스3 말년에 정말 대박 게임들이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최고의 작품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 이토록 완벽하게 한국어 자막을 입힌 게임은 오랜만이었습니다.


덧. 솔직히 엔딩 크래딧이 끝나고 그 뒤의 이야기가 좀 나왔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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