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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적 연출의 정점에 서다"
쿵푸팬더의 최신작을 보고 왔습니다. 여전히 재밌더군요. 시리즈가 3번째로 접어들면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질 만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시리즈는 바로 전작인 2편보다 재밌군요. 시리즈가 더 이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은 시리즈를 더 이어가도 괜찮겠다라는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이번 작품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느껴왔던 부분들이 거의 그대로 계승이 되어 있죠. 캐릭터들은 귀엽고 유머러스하며 리액션은 과장되어 있고 슬랩스틱 개그가 꽤나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액션은 여전히 호쾌하며 화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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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이 변화….아니 발전된 부분은 바로 '만화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림웍스의 작품은 굉장히 만화같은 분위기를 많이 풍기는데 디즈니-픽사의 최신작인 '굿 다이노'와 비교를 해 봐도 굿 다이노의 경우는 '실사같은 만화'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본 작품은 '그냥 만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런 '만화'같은 느낌은 일단 비쥬얼에서부터 느껴지는데 역시 실사를 지향하는 듯한 디즈니-픽사와 달리 드림웍스는 굉장히 원색과 화려한 색을 이용해서 2D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리고 여러 건물이나 물체들의 디자인도 정말 '만화'라는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을 했다는 느낌이 강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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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만화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연출인데 액션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구도 그리고 분활 화면이나 컷을 나누는 등의 연출은 정말 한 편의 움직이는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만화를 만화답게 만드는 능력은 드림웍스가 뛰어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단점도 뚜렷합니다. 우선 이야기의 전개가 여전히 매끄럽지 못 합니다. 아무리 그 분께서 알려줬다고 해도 굉장히 뜬금없는 타이밍에 아버지가 등장하더니 뜬금없이 난장판을 피우다가 팬더 마을로 떠납니다. 게다가 적으로 등장하는 카이라는 인물은 직계 사부와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그리고 이 '적'이라는 캐릭터는 시리즈가 3편으로 넘어오고 거의 역대 최강의 힘을 가진 것처럼 등장을 하는데 그다지 주인공에게 핀치를 주지 못 합니다. 오히려 더 빠른 등장과 더 많은 접점을 통해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고 겨우겨우 이겼다는 느낌이 들어야 할 판국에 뭐 그냥 몇 대 맞다가 바로 궁지에 몰리고 그리고 각성의 수순을 전혀 벗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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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그 정도로 패배를 할 것 같으면 뭐하러 혼령계에서 5백년이나 단련을 하고 그 많은 마스터들의 기를 모으고 다녔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1,2편의 적과 다른 점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주인공도 점점 강해지는 것도 당연하긴 하지만 그 강해지는 과정에서 오는 핀치가 전혀 와닿지 않아요. 최소한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발전하는 단계에서 크리링의 죽음이 있는 것처럼 더 큰 핀치가 필요하지 않았나 봅니다.
솔직이 이런 이야기 전개는 오히려 감독판이 따로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집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신들의 장점에 너무 많은 능력을 쏟아부어서 오히려 단점이 더 눈에 띄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당연히 애니메이션에 거부감이 없다는 전제하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괜찮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만화로서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할 재미를 굉장히 잘 전달해 주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 이후의 시리즈도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