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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1 / 14 / 003]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씽’을 보고 왔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하면 미니언즈 제작사로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미니언즈는 캐릭터나 내용에서 전혀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기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하는 것을 보면 어떤 대박 요소가 있구나…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개봉 후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을 보게 된 것은 입소문의 영향이 컸는데 음악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하다는 평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노래 하나 만큼은 후회하지 않게 보여주고 들려준다는 평들을 보고는 극장에서 보고자 했는데 이미 거의 끝물이라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포기를 할려던 찰나 운전면허증 갱신으로 강남을 갈 일이 생겨 근처에서 바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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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음악을 위한 영화고 음악에 의한 영화입니다. 사실 음악이라는 요소를 빼면 영화의 장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데 그것이 음악이라는 요소가 극대화되어 다른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단점으로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흥미로운 요소가 아니었는지는 관객 개인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개인적인 생각으로서 저의 생각은 이 영화는 음악을 제외한 다른 요소들이 그냥 단점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제외하면 무엇 하나 흥미로웠던 요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작품이었죠.일단 영상미가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디즈니의 모아나를 보면 영상미의 수준 차이가 명확합니다. 물론 지향하는 방향이 다를 수는 있겠죠. 하지만 여튼 전반적인 배경은 작품에서도 실사에 가깝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사물이며 표현이 모아나에는 근접할 수가 없더군요. 디즈니의 과거 개봉작인 빅허어로6 작품보다 배경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지가 않더군요그리고 캐릭터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 합니다. 이런 동물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못 한 것은 마이너스 요소가 아닐까 싶은데 특히 비쥬얼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냥 그런 캐릭터들을 데려다가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취향의 차이겠지만 역시 일루미네이션의 캐릭터들은 제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귀엽거나 멋있거나 예쁘거나 혹은 평범하지만 매력이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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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디즈니가 대기업이고 일루미네이션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라고 한다면 사실 그다지 와닿지가 않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이라는 제작사가 미니언즈로 벌어들인 수익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그런 수익을 바탕으로 더 완성도 있는 작품에 투자를 해야 되는데 뭔가 아끼는 느낌이 듭니다. 모르죠…. 미니언즈 차기작에 대거 투입시키려고 그러는 것일지도요...


게다가 이야기는 허무맹랑합니다. 전체적인 틀의 이야기는 무난하다고 해도 중간중간에 이야기의 연결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물론 과장이라는 것은 애니메이션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과장된 사건 사고들은 부자연스러운 이야기의 흐름을 만회하기 위한 도구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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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한 번쯤 감상하라고 하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때문입니다. 일단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테런 에저튼 등의 탑급 배우들이 맡은 더빙은 꽤 괜찮습니다.


사실 목소리만 들으면 누구지? 라는 생각이 정도로 캐릭터의 목소리를 잘 들려주고 있죠. 전문 성우가 아닌 일반 배우가 정도로 더빙을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배우들이 더빙을 하는 것도 그다지 반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들은 하나 같이 명곡들입니다. 대단하죠. 정말 노래 자체에 모든 것을 올인한 듯한 느낌마저 정도로 노래와 관련된 연출은 최고입니다.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고 저절로 몸이 움직이게 정도로 영화 노래들은 신나고 슬프며 흥겹습니다.


노래와 관련된 연출에 신경을 쓴 만큼 다른 요소들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 영화는 굉장한 수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노래 자체에 집중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가능하면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한 번쯤 감상을 하시기를 추천드리는 거죠제가 좀 극단적으로 얘기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다른 분들은 그렇게 거슬리지 않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듣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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