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 / 12 / 22 / 04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인 아쿠아맨을 보고 왔습니다. 호러 영화의 귀재 제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히어로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저리)에서 먼저 등장했던 아쿠아맨의 단독 히어로 영화입니다. 그리고 엠버 허드가 나오죠.

 

사실 저리가 나오기 전에 먼저 공개가 되었어야 영화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영화의 이야기는 아쿠아맨의 시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리와의 연관성이나 다른 히어로들과의 연관성은 1% 없죠. 사실 영화가 그대로 저리 전에 개봉했더라도 시점상 저리 이전인지 이후인지 법한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

 

여튼 모든 히어로 무비의 1편이 그러하듯 영화도 아쿠아맨의 탄생 배경과 집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열합니다. 사실 이런 전개는 이제는 공식이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메인 사건으로 진행이 되기 시작합니다.

 

제임스 감독은 나름 호러 무비의 귀재이지만 분노의 질주7이라는 블럭버스터 영화도 흥행시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올인을 듯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속의 액션은 다채로웠고 롱테이크와 숏테이크를 적절히 사용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었죠.

 

지구의 70% 차지하고 있는 속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스케일이 저리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스케일이면 오히려 저리에서 등장했어야 했는데 히어로 단독 무비에서 정도 스케일은 마블, DC 통틀어도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의 어벤져스 급이에요.


>>

 

그리고 영화의 장점은 여기서 끝입니다. 지금부터 얘기할 내용들은 전부 단점들이고 단점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시금 DC 영화에 실망감을 느끼고야 말았죠. 물론 개인의 취향이니 위의 장점들 덕분에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도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저는 정말이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액션부터 얘기해보자면 액션 자체의 연출은 좋습니다. 그런데 액션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 과정을 생각해 보면 제임스 감독의 호러 영화적 취향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밖에 없더군요.


>>

 

영화의 기본적인 액션 시퀀스 연결은 거의 대부분이 '캐릭터들간의 대화'에서 '뜬금없는 폭발' 장면으로 넘어가면서 시작합니다. 아무런 전조 현상도 없죠. 누군가가 쳐들어온다거나 누군가가 다가온다거나 무언가가 날라온다거나 하는 등의 상황은 전혀 없습니다. 빌런은 '저기에 걔들이 있습니다'라고 얘기하고 뒤에 ' 주인공의 대화 장면' 그리고 '뜬금없는 폭발씬' 연속입니다.

 

그렇게 폭발을 시킬거면 그냥 일대를 번에 쑥대밭을 만들어서 아예 날려버리든지요. 정도로는 자기들도 죽지 않을 같은데 그것도 기습이라고 하는걸 보니 아직 맞은 건가 싶을 정도로 도대체 저런 액션 전개 방식을 선택했는지 수가 없습니다. 순전히 이런 연출을 보이는 이유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조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

 

그리고 영화의 최대 단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으로 도대체 영화의 장르를 뭐라고 생각하고 만든건지 수가 없더군요. 영화의 50% 이상을 주인공과 히로인이 망할 삼지창을 찾으러 다니는데 소비하고 있는데 그게 전설의 무기든 뭐든 간에 인디아나 존스를 보러 것도 아니고 어드벤쳐 영화를 보러 더더욱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르를 어드벤쳐로 만들어버리고 있습니다.

 

2시간 20여분에 달하는 상영 시간이 이해가 가긴 가죠. 그렇게 삼지창 찾으러 돌아다니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차라리 2시간으로 줄이고 삼지창 찾는 과정을 대폭 줄였으면 차라리 나앗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삼지창으로 ' '에서 최종 보스를 물리치는 것도 아니고 굳이 ' '으로 나와서 1:1 결투를 하다가 이깁니다.


>>

 

이번 작품으로 알게 것은 DC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서 히스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어머니'라는 존재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배댓슈에서는 난리를 쳐놓고 이번 작품에서는 뜬금없는 화해모드 조성의 장치로 이용됩니다. 차라리 아예 대놓고 죽이는 편이 극의 긴장감 조성에 이바지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도대체 그리도 '빌런'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시빌워의 빌런처럼 피해를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해적입니다. 그런데 그런 빌런이 그리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건지 도통 이해를 하겠네요. 개인적으로 피의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영화 중에 만족한 영화가 없는데 작품도 결국 그렇게 되더군요.


>>

 

관객이 좋아할지 몰라서 넣었다고 한다면 재료들을 살렸어야 했는데 어느 재료는 썩었고 어느 재료는 넣었다면 이건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죠. 개인적으로 작품은 원더우먼 정도로만 나왔어도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도로 실망을 하게 되니 오히러 안타깝네요.

 

그래도 흥행은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개봉작 중에서 가장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이거든요. 그리고 경쟁작들 평가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구요. 이미 중국에서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실패 일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평가도 DC 영화 중에서는 좋은 (?) 속하니까요.

 

하지만 액션 외의 부분들을 따지시는 분이라면 평가들을 참고하시고 가시는 좋을 합니다. 저처럼 실망을 느끼시는 분이 적었으면 좋겠으니 말이죠. ! 하지만 엠버 허드를 보실 생각이면 말리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하니까요~!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