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 / 12 / 22 / 04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써니'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 보고 왔습니다. 강형철 감독의 작품들은 영화가 지저분하지 않고 공감을 느끼며 와중에서 음악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작품으로 인식을 했었죠. 그리고 이번 스윙키즈도 예고편에서부터 그냥 '음악' '' 대한 이야기를 것이라는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 수용소입니다. 북한측의 문제적 남자로 인식되어 있는 '로기수(도경수)' 문제를 일으키는 포로인 것과 다르게 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런 그가 수용소 소장의 지시로 댄스 팀을 꾸리게 '잭슨' 눈에 띄죠. 때부터 둘의 밀당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러는 과정에서 민간인 여성인 '양판래(박혜수)' 남한측 포로 '강병삼(오정래)' 그리고 북한측 포로 '샤오팡(김민호)' 영입하게 되고 로기수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로 우선 팀을 꾸려 나갑니다. 그리고 결국 로기수도 팀으로 들어오게 되죠.


>>

 

영화는 탭댄스 팀을 꾸리고 이들이 댄스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초중반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절한 코미디와 적절한 신파를 섞어 가면서 말이죠. 문제는 전작들과 다르게 이번 작품의 초중반에 보여주는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에서 던지고 있는 코미디와 신파에 대한 공감이 전혀 전달되지 않습니다.

 

일단 이야기가 판타지스러운 아무리 그래도 포로 수용소입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자유롭게 돌아다녀요. 실제로도 그런 상황에서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포로 수용소스러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무슨 캠핑 듯한 느낌이 정도에요. 이런 상황에서 춤까지 춘다고 하니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되죠.


>>

 

게다가 보여주려는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북한측의 상황은 북한대로 보여주어야 하고 민간인으로 나온 히로인의 상황도 적절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상황에서 수용소를 관리하는 소장과 미군에 대한 상황도 보여주어야 하죠. 초중반까지의 이야기는 이런 중구난방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야기의 연결이 이질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죠.

 

그렇게 중후반으로 넘어가며나 영화의 분위기는 급격히 변합니다. 살인과 폭행의 장면이 연속적으로 나오고 북한 포로들은 어떻게든 많은 남측 포로와 미군들을 죽이려고 하죠. 웃긴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수용소의 미군들은 북한 포로들을 강제로 억압하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여튼 후반으로 수록 영화는 '연말' 어울리는 영화와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예고편만 생각하고 애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2 판의 미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정도에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후반부의 연출이 없었다면 영화는 완전히 똥망이 되었을 것이라는 거죠.

 

전반부의 얼척없는 전개와 달리 굵직한 상황에 대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와중에 탭댄스 팀에 집중하여 보여준 것은 전반부에 비해서 연출적으로 안정되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이렇게 두가지 이야기에 집중해서 연출했더라면 이야기의 힘과 관객의 몰입도가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

 

결말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하겠지만 영화의 배경이 '포로 수용소'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솔직히 어느 정도 비극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상의 결말을 보여주더군요. 그런 정적은 한국 영화에서 오랜만에 느껴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쁘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마약왕보다는 만듦새가 좋았다고 생각되고 탭댄스의 흥겨움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다들 탭댄스를 정도로 추기 위해서 상당히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배우들이 조금만 댄스를 췄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배우들은 만큼 해줬다고 생각되더군요.


>>

 

그리고 그런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들도 하나하나가 스틸러입니다.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몫을 차지하겠지만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낸 감독도 대단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작품 중에서 캐릭터가 나빴다고 생각되는 작품도 없지 않았나 싶군요.

 

이전 작품들에서 눈에 띄었던 음악적 연출도 이번 작품에서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탁월한 배경음악을 당시와 현대의 가요를 적절히 삽입하여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올리지는 했다고 생각됩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연출을 조금 조율했더라면 지금보다 좋은 평가와 좋은 관객 반응을 받았을 같은데 조금 아쉬운 작품입니다. 어떻게 마약왕도 그렇고 연말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작품이 한국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는 여러모로 아쉽더군요.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