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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12 / 29 / 04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점점 똥이 되어 가는 시리즈인 '트랜스포머'에서 최고의 캐릭터인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 오프 작품인 '범블비'를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폭망일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트랜스포머 3,4편도 극장에서 보지 않았던 제가 다시금 트랜스포머를 보러 극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범블비는 너무 과한 연출에 지친 관객들에게 순수한 이야기와 담백한 액션으로 눈과 귀를 정화시켜 주는 듯 합니다. 만약 트랜스포머를 이후에 리부트를 할 예정이라면 차라리 이런 식으로 연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베이의 연출은 이젠 피곤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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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범블비의 시초를 다룬 이야기인 만큼 1편 이전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디셉티콘과 오토봇은 전쟁 중이고 디셉티콘에게 밀리자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B-127(범블비)를 지구로 보내서 향후의 반격을 위한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구로 온 범블비는 오자마자 디셉티콘의 공격을 받고 음성 제어 장치를 파괴당하고 말죠


이후 전투의 부상으로 기억을 잃고 비틀로 변신한 채로 기절해 있던 범블비를 주인공이 찾아냅니다. 당연히 그 뒤로는 범블비를 쫓아온 디셉티콘과 전투를 벌이게 되죠. 이 중간에 다시금 인간의 군대가 끼어들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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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야기의 구조상에서 전작들과의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쓸데없는 드립이나 더러운 개그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한 소녀의 성장기와 범블비가 범블비로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을 깔끔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작품에서 미군은 전작들에 비해서 좀 더 코미디 요소로 사용되고 있죠.


그리고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깔끔하고 담백함은 액션에서도 느껴집니다. 물론 액션에서 느껴지는 담백함은 등장하는 트랜스포머의 숫자가 적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숫자가 적었다고 해도 마이클 베이가 연출을 했더라면 주인공 마을 개판이 될 정도로 다 터트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의 액션은 트랜스포머들의 변신 그 자체와 그들의 액션 그 자체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확실히 알 수 있는 액션 동선과 변신 장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은 트랜스포머 1편에서 느꼈던 부분이 아닐까 싶군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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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만큼 단점도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일단 범블비 단 한 대만 나오는 오토봇과 두어대의 디셉티콘과의 전투는 스케일로 따지면 동네 애들 싸움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옵티머스가 등장하는 초반 장면은 어디까지나 우정 출연 정도라서 임팩트는 컸지만 영화 상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죠.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살짝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드라마 중심의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단순히 전작들처럼 쿠콰콰쾅~!을 생각하시고 아이들을 대동하여 오신 분들의 경우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귀여운 범블비만 나온다고 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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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난하게 볼만한 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트랜스포머 1편이 벌써 11년전 작품인데 그 후로 3편이나 후속작이 나오고 나서야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괜히 전작들에 비해서 평이 좋은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현재 나온 블럭버스터 영화 중에서는 나름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장기 흥행은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가급적 빨리 극장으로 가셔야 원하는 시간대에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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