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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1 / 26 / 00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은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 내용과 별개로 제목은 굉장히 현실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형사로서의 직업이든 자영업자로서의 직업이든 영화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심지어 가지의 일이 모였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러한 극한직업 속에서 코미디를 뽑아낸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없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마구 풍깁니다. 시덥잖게 심각한 상황을 만들지도 않고 어이없게 신파로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코미디 자체에 집중하고 있고 그러한 집중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한국 코미디 영화를 살리는 계기가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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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과거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코미디와는 방향이 다릅니다. 아니 많이 다르죠. 감독의 전전작인 '스물'에서부터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였는데 사실 때는 조금은 매니아스러웠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상황과 대사를 연출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여튼 과거 코미디 영화들과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과거 코미디에서는 어쩔 없이 나왔던 3 소재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티함이 눈꼽만큼도 들어가 있지 않죠. 그래서 거부감이 없습니다. 해물 칼국수를 먹은 듯이 깔끔해요. 부담감 없이 웃고 즐기면서 있는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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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절묘하게 이어가는 대사는 '어떻게 저런 대사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코미디로서 허용되는 연출을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xx 등장씬이 있죠. 만약 다른 영화에서 저런 연출을 보였다면 b 소리 들었겠지만 코미디라는 장르에서는 A 연출로서 통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배우들이 연기를 맛깔나게 하고 있어요. 류승룡은 오랜만에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드는데 연기를 하는 배우였던 만큼 푼수끼 느껴지는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퇴직금 얘기를 굉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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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이런 종류의 캐릭터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연기를 하고 있지만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극 연기를 했던 캐릭터들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를 않아요. 연기하는 캐릭터가 앞으로 고착화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 제대로 캐릭터를 만나서 정극 연기로서 연기 호평을 받았으면 좋겠더군요.

 

진선규와 이동휘 그리고 공명은 주연급에 가까운 조연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영화는 5명의 공격수가 올라와 있는 전술이나 다름이 없는데 모두가 주인공이었죠. 그리고 속에서 진선규, 이동휘, 공명은 모두가 스틸러로서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공명은 처음 봤을 때는 '공명 맞나?'라는 생각이 정도로 과거 연기했던 캐릭터와 사뭇 다른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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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추천을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물에서부터 시작된 이병헌 감독의 작품들은 작품 하나하나가 주옥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앞으로 포텐을 터트리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코미디 장르 탑에 들어갈 만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코미디 영화 시장에서 이병헌 감독은 동안 독보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다만 지금의 상황에서 맞물려 가려는 제작사들이 생기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편향된 장르가 대거 쏟아지면 중에서도 괜찮은 작품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재미 없는 영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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