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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2 / 16 / 00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 개봉했었던 '해피데스데이' 후속편 '해피데스데이 투유' 보고 왔습니다. 전작의 경우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넘겼다가 올해 티비에서 주는 것을 봤는데 생각보다 만든 영화였습니다. 마치 스크림이나 케빈 우즈를 봤을 때의 느낌도 들더군요. 그만큼 나름 신선함을 전달해 영화였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타임 루프가 이어지는 일종의 스릴러 영화인 알았죠. 그리고 주인공이 반복되는 일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영화의 이야기가 되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흔하디 흔한 장르의 패턴과 클리셰를 망가뜨리는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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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시카 로테가 연기한 트리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타임 루프에 빠져서 허둥대던 초반의 모습에 이어 타임 루프 자체를 즐기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나중에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살인범과도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특히 문제를 다시 해결하기 위해서 자살하는 장면조차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연기와 연출은 영화를 재밌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튼 그러한 전작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은 장르 파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작의 판타지+스릴러+멜로+코미디의 장르 파괴를 가져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신파와 SF라는 장르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정도 장르가 합쳐지면 이제는 내가 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한데 놀랍게도 감독은 이러한 장르를 굉장히 버무렸고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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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작에서는 어째서 타임 루프가 발생하는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후속편에서는 원인을 초반에 밝히고 있죠. 과정에서 전작에서는 엑스트라로 생각되었던 주인공 남친의 친구가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엑스트라로 여겨졌던 캐릭터였지만 등장부터 역할이 스틸러에 가까웠는데 이렇게 명의 캐릭터로서 자리를 잡으니 반갑더군요.

 

그렇게 밝혀진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인공 앞에 이번에는 가족이 등장하면서 신파 요소가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상당히 공감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과거 세상을 떠난 엄마와 현재의 남자 친구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과연 즉답을 있는 사람이 명이나 될까요? 특히 최근 아버지를 떠나 보낸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이 확실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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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추가 장르 속에서 영화는 여전히 메인 요소로서 스릴러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작에 비해 줄어든 스릴러적 요소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그다지 크게 생각되지 않아요. 왜냐면 이제 영화의 포인트는 범인 색출이 아닌 것을 저를 포함한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해피데스데이 투유'이고 그렇다면 본인 혹은 주위 친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다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범인보다는 타임 루프를 멈추는 방법과 외의의 장르에 대하여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물론 장르 파괴로서의 재미가 그런 부분에서 나오긴 하지만 메인 장르를 완전히 소멸시켜 버릴 아니라면 조금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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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단점을 생각하더라도 영화는 재밌습니다. 전작에서부터 최고 장점이었던 장르 파괴를 이루고 있고 주인공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타임 루프를 이용한 다양한 상황도 재밌게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영화의 진행 과정이 매끄러워요. 이렇게 많은 장르가 섞였음에도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것은 영화의 최고 장점입니다.

 

쿠키 영상은 1개가 있습니다만 사실상 후속편을 염두에 영상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쿠키 영상에서처럼 스케일을 키워 나가는 것이 과연 이런 장르 영화에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스케일을 키워 나가려는 것인지 파악되지는 않지만 조금은 소소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재미만으로만 본다면 근래 개봉한 작품 중에서 가장 유쾌한 작품 중에 하나였습니다. 15 관람가 영화이기 때문에 특별히 잔인한 장면도 야한 장면도 없어서 어떤 상황에서 누구하고 봐도 크게 문제될 같지 않은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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