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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3 / 30 / 01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덴마크 영화를 일이 얼마나 되나 싶은데 평생을 통틀어서 덴마크 영화를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고 바로 대답을 수도 없을 합니다. 여튼 그런 덴마크 영화가 이번에 개봉을 하더군요. 사실 개봉 여부 조차 몰랐던 영화인데 게시판에서 예고편을 보고 감상을 하고자 결정을 했습니다. 묘하게 과거에 보았던 '서치' 비슷한 구석도 있었고 말이죠.

 

영화는 시작부터 명의 캐릭터 위주로 진행됩니다. 영화의 모든 사건과 사건의 진행은 오로지 주인공이 쓰고 있는 헤드셋을 통해서만 전달이 되죠. 영화는 정말 완벽하게 주인공=관객이 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러한 장치를 이용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주인공만 3인칭으로 보는 듯한 느낌도 정도입니다. 영화 모든 정보는 주인공과 관객이 동일하게 제공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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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화는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주인공=(관객) 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과 주인공이 생각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가면서 감상할 수도 있고 그러한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조차도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죠. 1인칭 액션 영화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묘한 쾌감이 영화 내내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영화는 주인공의 연기가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부분에서 주인공의 연기는 딱히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단지 캐릭터 자체의 심정 변화가 과하게 두드러진 점이 보이긴 했지만 그건 캐릭터의 문제이지 배우의 연기 문제가 아니었기에 배우를 탓할 부분은 아니었죠. 특히 클로즈업이 많았던 작품에서 배우의 눈빛과 표정의 연기는 관객들을 몰입 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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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람의 오감을 철저히 제한합니다. 오로지 청각 하나에 의존하게 만들죠. 영화 마지막까지 다른 현장은 보여주지도 않으며 들려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긴장감이 한층 크게 느껴진다고 생각되더군요. 물론 갑갑함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짜여진 각본과 그것을 표현한 연출을 통해서 영화의 긴장감을 살리고 있습니다. 감독 스스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의 스타일을 완벽히 파악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로지 청각에 의존해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파악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복잡한 상황들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주인공과 관객들의 상상은 영화 후반으로 가면서 서서히 진실로 이어지게 되죠. 스릴러 영화가 응당 그렇듯이 영화도 마지막에 반전이 등장합니다. 저도 완벽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파악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호~'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나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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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의 오지랖으로 영화를 진행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물론 본인이 긴급 출동 센터에 파견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오지랖을 피운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제목에 걸맞게 죄책감을 느꼈다고는 하지만 필요 이상의 과함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반쯤에서는 쓸데없이 혼자서 화풀이를 하는 등의 이해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죠.

 

그래서 캐릭터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캐릭터의 감정선은 조금 조절을 해서 자제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냉혈한처럼 보이도록 만들라는 것은 아니고 신중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그런 경찰의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았겠다는 것이죠. 지금의 캐릭터는 뭔가 감정에 너무 치우쳐 보이는데 인간적인 모습이긴 했지만 경찰에 어울리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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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개봉했던 '서치' 비슷한 부분은 거의 모든 상황을 주인공 혼자 알아보고 파헤쳐서 진행을 한다는 점이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는 서치가 나았습니다. 길티는 관객을 쪼아주는 맛이 없어서요. 소리와 관련된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생각해 본다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전달하도록 하는 장치가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뭐랄까 사건 자체에서 발생할 있는 무난한 상황만을 전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추천은 만한 작품입니다. 오락적 재미도 모자란 영화가 아니었고 긴장감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작품과의 비교에서 오는 문제점이지 본편만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는 연출이었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좋았구요. 단지 아쉬운 것은 역시 상영관이 별로 없다는 가장 문제일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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