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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3 / 31 / 01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북극의, 북지방의'라는 뜻을 가진 arctic 제목으로 작품은 시작부터 ''으로 시작합니다. 기와 승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 저기에 있게 되었고 후에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단순히 주변 상황을 가지고 관객들이 유추를 뿐이죠.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본인이 해야 일을 묵묵히 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가 추락한 비행기와 주변 상황을 이용해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SOS 글자를 만들고 얼음을 깨서 물고기를 잡죠. 그리고 북극곰의 위험을 감지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에 (그의 구조신호를 들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찾은 헬기가 등장하고 기상 상황으로 인해 헬기도 추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조종사( 생각되는) 여인 명이 살아남습니다. 상처를 입은 상태로 말이죠. 조금 후에 알게 되는 일이지만 사망한 주조종사는 남편이었죠. 여튼 혼자서 생존을 나가던 주인공은 목숨이 위태로운 여인을 구출하게 되면서 그의 생존 방식도 바꿔야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여인을 살려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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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여인과 주인공이 러브 라인을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영화 초반 그런 의도 자체가 없다는 것을 아예 뿌리 박아 버리죠. 그래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약 작품에서 인물 간의 러브 라인이 생성되었다면 영화가 전달해 주고 있는 메시지도 완전히 바뀌어 버렸을 것이고 영화 자체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그야말로 생존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이고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바둥거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느 부분이 되었든 '생존'이라는 영화의 메시지는 변함이 없죠. 사실 영화를 보면서 '저렇게까지 하면서 과연 '모두' 살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데 그게 바로 영화의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사람을 죽게 내버려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동물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리고 비록 몸을 가누지 지경의 그녀이고 그런 그녀를 데리고 가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그녀가 있었기에 그도 살아남을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주인공의 상황 속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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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기승전결에서 기와 승이 빠져버린 듯한 작품입니다만 전과 결에서 연기와 연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매즈 미켈슨의 연기는 대단했고 진짜 북극에서 찍은 듯한 비쥬얼과 사운드는 보는 사람도 추위를 느끼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더군요.  봄이 오는 지금 시점이 아니라 여름에 개봉했더라면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재밌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합니다.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해야 맞는 말일 싶군요. 물론 저처럼 이러한 완성도에서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연하게도 재미를 느끼지 하는 관객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생존'이라는 메시지에 걸맞는 작품은 정말 오랜만에 감상을 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음향이 좋은 극장에서 보는 것이 좋을 합니다. 비쥬얼도 좋긴 하지만 영화는 북극이라는 지역의 환경을 음향으로도 많이 전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아이맥스나 고화질 상영관이 없는 상태에서는 음향이라도 좋은 곳에서 감상하는 것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그마저도 쉽지 않다면 일반 상영관도 충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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