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9 / 05 / 25 / 01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슈퍼맨'이란 존재는 최초의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절대 '이라는 존재로서도 많이 거론됩니다. 그래서 그런 히어로의 이미지를 선에서 악으로 바꾼 에피소드들은 만들기만 하면 인기를 많이 얻기도 하죠. 어둠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민주사회가 아닌 사회주의 사회에 떨어져서 자란 슈퍼맨의 이야기를 그린 '슈퍼맨 : 레드 '이라는 작품도 다른 이미지의 슈퍼맨을 보여줌으로써 인기가 많았던 외전격 작품이었죠.

 

그래서 이번 '브라이트 (국내 제목: 보이)' 예고편이 떴을 때도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화를 통해서 슈퍼맨을 악당화 시킨 작품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성인이 되어 가면서 빌런화 것이 아니라 아예 어렸을 적부터 빌런화가 되는 슈퍼맨이었기에 과연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정석을 걷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더군요.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되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죽여나가고 결국엔 빌런이 되어버리는 반전이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의외라고 생각했던 점은 결국 자신의 부모마저 모두 죽여버리고 빌런이 되었다는 것이죠. 영화는 그야말로 기존의 슈퍼맨이 가졌던 모든 공식의 정반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이야기가 단조롭다고 해서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느냐고 생각하면 그건 아닙니다만 이야기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쉬움이 영화의 완성도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구요. 가장 부분은 소년의 내적 대립을 자세히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

 

영화 초반에서 중반으로 가는 시점에서 소년은 자신이 타고 비행선의 영향으로 세뇌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러한 현상을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는 갑자기 그러한 내적 대립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순간에 그러한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조금 소년 스스로가 타락 혹은 세뇌의 경계에서 경계를 넘지 않도록 발버둥 치는 장면이라든지 두려워하는 장면을 연출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니까 많은 가능성을 열어둘 있도록 말이죠. 너무나도 쉽게 경계를 넘어가 버린 소년의 모습은 '결국 빌런은 빌런인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

 

그래서 이후에 가족들을 살해 하기 소년의 대사는 단순히 그들을 '살려둘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지 소년 스스로의 성향이 악에서 선으로 바뀔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빌런이 '그래 너는 그냥 살려줄께'라고 말하는 같은 느낌이었죠. 물론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살아남은 인물이 명도 없지만 말입니다.

 

액션 쪽으로 가면 사실 조금 아쉽긴 합니다. 영화의 스케일이 규모의 영화도 아닌데다가 ubd 제작비보다도 적은 80억원 정도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라 각성된 소년의 능력을 보여줄 뿐이지 다른 슈퍼맨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어마무시한 능력들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엔딩 크레딧에서 짧게 나마 보여주는 건물 붕괴씬 등도 그렇게 어마무시한 스케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영화는 슈퍼맨의 능력을 가진 아이가 사람을 죽이게 되면 과연 어떻게 죽일 있을까? 대해서는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가 말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도 사람들이 살해당하는 장면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있는데 15 관람가치고는 상당히 잔혹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

 

얼굴 하관이 완전히 박살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눈알에 유리 조각이 박히는 장면에 히트 비전으로 머리를 뚫어버리는 장면 등이 아주 대놓고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비현실적인 장면들이기에 따라할 없다고 판단하여 등급을 매긴 것이겠지만 사실 일반 대중들이 느끼는 부분도 반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과거 '독전'이라는 작품도 보면 물론 그런 일을 유사하게 따라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15 관람가가 적당한가? 라는 의문을 들게 만드는 장면이 두개가 아니었죠. 15 관람가 등급이면 부모의 동행 하에 초등학생도 있는 작품인데 ' 보이' 그렇고 '독전' 그렇고 납득할 만한 등급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여튼 그러한 등급적인 불합리함을 제외하고 영화적 재미를 따지면 그냥 소소합니다. 아주 만든 영화도 아니고 그렇고 망작도 아닌 그냥 신선한 소재를 무난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즐길 만한 느낌이에요. 단지 앞서 말했듯이 고어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그냥 맞고 머리가 날라가는 정도의 액션을 생각하시고 보시면 하네요.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