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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7 / 18 / 02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새로운 실사화 작품 '라이온킹' 보고 왔습니다. 94 개봉한 라이온킹을 실사화한 이번 작품은 그냥 라이온킹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만큼 라이온킹이라는 네임밸류는 추억보정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었죠. 마치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7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조금씩 영화의 문제점을 얘기하던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죠. 너무 실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예고편만 보면 이게 동물의 왕국인지 cg 만든 캐릭터인지 구분이 정도로 실사 자체라고 생각되었죠. 물론 정글북도 비슷하게 실사화를 거친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글북에서는 사람은 진짜 사람이었거든요.

 

그리고 예고편에서 느껴졌던 이러한 문제점은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확실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너무나도 실사와 같은 동물들 캐릭터와 그런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표정 연기가 너무 없다는 것이었죠. 원작인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다채로운 표정들이 이번 실사화 되는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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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은 영화 제작사인 디즈니 스스로도 딜레마에 빠질 밖에 없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물론 실제 동물들도 다양한 표정을 짓긴 하지만 영화 동물들이 말을 하면서 외모는 실제 동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면 이것도 굉장히 이상한 일이 되어버릴 같거든요. 그런데 그렇다고 지금처럼 최대한 절제된 표정을 보여주고 있자니 그것 또한 원작을 따라가지 하구요.

 

하지만 결국 '실사화'라는 프로젝트에 발을 담근 이상 디즈니 스스로도 만화적인 표현은 최대한 없애려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결과물을 보면 말이죠. 이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앞으로 이런 류의 작품을 다시금 실사화를 때는 다른 대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결과물은 '' 있을지언정 '불호' 우세한 추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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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마도 디즈니는 성우들의 연기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심바의 '도널드 글로버'부터 날라에 '비욘세' 무파사의 '제임스 존스' 스카의 '치웨델 에지오프' 품바의 '세스 로건'까지 영화에서 보여주는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대단합니다. 그들의 감정 섞인 목소리 연기 덕분에 절제된 동물들의 얼굴에서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성우로서의 연기가 뛰어났습니다.

 

한국어 더빙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평소대로의 디즈니라면 더빙에도 분명 심혈을 기울였을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더빙 버전도 궁금하더군요. 과연 정도로 감정이 느껴지게 만드는 더빙을 했을지 말입니다. 물론 과거의 성우분들이 그대로 이어가지는 했겠지만 항상 로컬라이징에 심혈을 기울이는 디즈니인 만큼 이번에도 충분히 더빙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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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쥬얼은 정말 상상 이상입니다. 어마어마해요. 이게 진짜 100% cg 제작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동물들의 비쥬얼 아프리카(?) 풍경이 어마어마합니다. 정글북에서도 치가 떨릴 비쥬얼을 보여주었었는데 이번에는 이상의 비쥬얼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말 정도의 비쥬얼이라면 '실사 촬영'이라는 것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린 심바의 귀여운 모습과 스카의 냉혹한 모습 무파사의 왕의 모습 등등 만화의 느낌이 살짝 느껴지면서도 실사의 모습이라고 생각되게 만드는 동물들의 퀄리티는 '미쳤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정도 기술력이 있으니 이걸 실사화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앞으로 인어공주 실사화가 이미 진행 중이고 이후로 뮬란도 정해진 상황이죠. 정도 비쥬얼이라면 작품도 비쥬얼적으로는 기대를 수가 없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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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점 때문에 절제 표정이 단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동물들이 언어를 구사하면서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면 원작의 분위기가 풍기긴 하겠지만 확실히 이질감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런 리얼한 동물 그래픽이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시점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없으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여튼 이런 부분은 호불호가 가릴 있는 부분이기에 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리뷰에 연연하지 마시고 직접 가셔서 관람을 보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뭐가 됐든 부딪혀 보고 스스로 깨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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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보정이 없을 수는 없는 작품이었습니다만 순수했던 시절에 감상하던 원작과 이미 세상 물정 알아버리고 심지어 다큐의 느낌까지 풍기는 리메이크 작품을 보는 지금의 느낌은 굉장히 달랐습니다. 이미 추억 보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능한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때와 똑같은 감성과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과연 추억 보정이라는 단어 선택이 어울리는가 싶었습니다.

 

지금 리메이크를 감상하는 느낌은 추억 보정이라기보다는 그냥 추억 자체라고 있겠죠. 머리 어느 구석에 저장해 놨던 이제는 어딨는지도 모를 추억을 꺼내서 다시 재생하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자동으로 흥얼거리고 있더군요. 가사도 모르고 멜로디도 들어본지가 한참 되었을텐데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마음 속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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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비해 뮤지컬 요소의 힘이 작게 느껴진다는 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은 노래들이었고 흥겨운 노래들이었습니다. 'CIRCLE OF LIFE' 함께 보여지는 오프닝은 대단했고 품바, 티몬과 함께 부르는 'HAKUNA MATATA' 흥겨웠으며 날라와 함께 부르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달콤했어요. 좋은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다는 것을 느끼게 주었습니다.

 

너무 원작의 이야기와 동일하게 진행되다 보니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루함을 메꿔줄 대단한 비쥬얼과 좋은 노래들 그리고 감정을 느끼게 주는 성우들이 있어서 괜찮은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작품을 꺼내는 시간이 있을 듯하고 아이들에게는 우리들 시대와는 다른 라이온 킹을 기억하게 되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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