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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8 / 16 / 02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9번째이자 번째 외전이라고 있는 '분노의 질주 : 홉스앤쇼' 보고 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홉스(드웨인 존슨) 데카드 (제이슨 스타뎀)이죠. 사실 둘은 전작에서부터 원수 지간인데 명은 경찰이고 명은 범죄자이니 어쩔 없는 상성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다른 상성을 붙여서 재미 보려고 했던 것이겠죠.

 

언제나 그렇듯 영화의 시작은 어마무시한 문제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인류를 멸종시킬 있을 수준의 바이러스이죠.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이라는 과학 추종 집단의 현장직 요원이 바이러스를 탈취하려고 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해티 (바네사 커비)라는 CIA 요원이 바이러스 샘플을 자신의 몸에 투여한 사라집니다. 일단 최종 목적은 바이러스를 그녀의 몸에서 꺼내서 안전하게 넘기는 것이죠.

 

사실 이런 설정이야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스케일이 커지면서 생겨난 설정들이기에 그러려니 있습니다. 그런데 7 이후로 조금 과하게 가족애를 엮고 있다는 생각을 수가 없겠더군요. 8편은 7편의 나름 아름다운 마무리를 똥으로 만드는 가족 이야기를 들고 오더니 이번에는 인물의 가족사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바이러스 탈취보다도 가족 이야기가 영화의 메인 이야기처럼 보일 정도죠.

 

이렇게 가족애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슬슬 시리즈도 영화의 이야기와 구성에 있어서 휴지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너무 비슷한 이야기를 인물만 바꿔가면서 우려 먹는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액션 장면들도 원래 비현실적이었지만 점점 도를 넘어가는 느낌도 들었구요. 여러모로 절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만남은 좋았습니다. 완전히 다른 캐릭터의 조합은 언제나 재미를 주기 마련인데 홉스와 쇼도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재미는 캐릭터의 만담 액션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솔직히 이렇게 캐릭터를 연결시킨 것은 억지스러웠지만 둘의 호흡에서 오는 재미는 부정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배우들 캐스팅이 의외로 되었어요.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에서 나왔던 바네사 커비가 이번에는 CIA 요원으로 쇼의 여동생으로 나오는데 폴아웃의 고상하고 우아한 악당의 모습이 전혀 없더군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벤져스와 토르 시리즈에서 해임달로 알려진 이드리스 엘바는 이번에 악역을 맡았는데 상당히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더군요.

 

원체 분위기가 강한 배우였는데 이런 배우가 묵직한 액션을 선사하는 악역을 연기하니 상당히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지닌 배우가 가볍고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연기를 해서 어느 역이든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런 캐릭터의 조합은 일회성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의 관계를 이후 분노의 질주 오리지널 시리즈나 다른 외전 시리즈에 끌여 들인다면 솔직히 설정 붕괴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쇼는 어쨌든 간에 홉스를 비롯하여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죽이려고 했던 인물이고 범죄자입니다. (물론 다른 주인공들도 범죄자들이 많긴 하지만요) 그런데 앞으로 계속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설정을 이용한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격이죠.

 

여름 액션 영화로서 볼거리는 화려합니다. 확실하게 부수고 확실하게 때리고 확실하게 쏘고 있죠. 올해 여름에 작품들 중에서 이만큼 화끈한 작품도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존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보였던 설정을 붕괴하는 듯한 설정과 너무 과한 액션 장면들은 아니올시다~라는 느낌도 확실히 받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호불호가 나뉘는 작품이 되었겠지만요.

 

돈이 되는 시리즈이다 보니 이젠 외전 작품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만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본편으로 반응이 좋지 않으니 외전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지금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조금 정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야기도 그렇고 액션도 그렇고 너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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