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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10 / 05 / 03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와킨 피닉스의 '조커' 확실히 지금까지의 조커와는 달랐습니다. 과거 니콜슨의 조커가 풍류를 아는 조커였고 히스 레져의 조커가 순수한 악의 조커였다면 이번 와킨 피닉스의 조커는 순수하게 미친 조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완전히 다른 조커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연기한 와킨 피닉스도 대단하고 미쳐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출도 대단한 영화였죠.

 

하지만 분명히 오락적 재미를 추구 작품은 아닙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아서 플렉이 미쳐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보여주는데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최근에 감상한 애드 아스트라나 작년 때쯤 개봉한 퍼스트맨과 비슷한 영화입니다. 인물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영화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로서의 전후반부와 조커라는 인물로서의 후반부로 나눌 있다고 보는데 전후반부에서 등장하는 아서 플렉은 그래도 그나마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반인에 가깝다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전혀 그를 도와주지 않죠. 그의 어머니는 항상 토마스 웨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들어줄 것이라고 하고 그와 같은 사무실에 있는 인물들은 그를 조롱하기 바쁩니다.

 

게다가 아서 플렉은 본인의 감정에 상관없이 수시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질병'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그는 질병 때문에 스스로의 질병을 적어놓은 카드를 들고 다닙니다. 그리고 웃음이 나올 때마다 주변 인물에게 카드를 보여주죠. 이런 부분을 보면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은 주변 인물들이 도와주기만 했었어도 정상적인 생활을 있는 인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 때문에 영화는 개봉 많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인터넷 상에서는 하나의 밈을 형성하기도 했구요. 과연 우리 주변에는 조커가 만한 인물은 없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도 만들었고 미국에서는 극장 내에 경찰관들을 배치하기도 하였죠. 이러한 일련의 현상은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여튼 어쩌면 정상적인 생활을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아서 플렉은 지하철에서 3명의 직장인을 쏘아 죽인 이후로 본격적인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사실 타락이라는 표현은 우리의 입장에서 있는 표현이고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그러한 과정이 스스로에게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서 플렉의 상황에서 갑자기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그게 미쳐버린 같거든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토마스 웨인(브래트 컬렌) 방송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굉장히 노골적으로 비난을 하게 되고 아서 플렉의 사건과 토마스 웨인의 발언으로 인해 고담시에서는 점점 반동 세력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머레이 프렝클린(로버트 니로)이라는 토크쇼 진행자가 아서 플렉의 모습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을 아서는 완벽하게 미치광이로서의 조커가 되어 버립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계단 씬들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과 각종 리뷰에서 워낙에 많이 언급이 되었으니 의미에 대해서는 패스하겠습니다. 하지만 가지 분명한 것은 계단 씬에 대한 의미를 알고 가더라도 실제 영화를 때는 전혀 의미를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만큼 영화에서 최고의 임팩트를 주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조커로서의 각성과 그로 인한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장소에서 인물의 표현을 통해서 보여주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심지어 장면의 춤들은 와킨 피닉스의 애드립에 의한 춤이라고 하는데 역시 연기파 배우다운 표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와킨 피닉스는 아서와 조커라는 상반된 캐릭터이자 동일한 인물을 거의 1 2역에 가까운 연기로 보여주는데 과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생각보다 보수적인 아카데미에서 코믹스 기반의 영화에서 주연상을 받은 적이 전무하니 말이죠.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이긴 합니다. 정말 생각 이상으로 흥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사실 이렇게까지 흥행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되었거든요. 물론 그러한 생각은 영화의 완성도가 아닌 영화의 오락적 재미에서 기인한 생각이긴 합니다만 여튼 지금의 흥행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빌런으로서 등장하는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정도의 작품성을 지닌 작품이 있나 싶네요.(히어로 영화도 포함해서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아서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것도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아서와 동일시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도 된다고 생각되구요. 사회적 약자가 당하며 사는 세상에서 결국 누구의 손길도 받지 아서라는 인물은 그저 극단적으로 짜여진 하나의 캐릭터임을 생각하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운이 남는 영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운을 괜스레 곱씹어 필요도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저 영화는 영화로서 영화 아서가 어째서 조커가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조커라는 캐릭터의 탄생으로 고담시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 과정을 즐기면 같습니다. 사실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장면이 다시금 클리셰로 등장하는데 스파이더 맨의 분보다도 많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아마 엔딩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해석은 아서는 정신 병원에 있고 모든 것들이 망상이었다는 것이고 번째는 잡혀서 정신 병원에 수감되었다는 것이겠죠.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여운이 남는 해석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자에 가까운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에서 아서의 망상 장면들이 수시로 등장한 것이 제일 신경 쓰였거든요.
 

얘깃거리가 많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얘깃거리가 많은 작품치고 만든 작품은 없다는 것이 생각인데 이번 조커도 그런 생각에 상응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얘깃거리는 많고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도 있는 작품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와킨 피닉스의 매소드 연기를 질리도록 있습니다. 누가 연기를 보고 글래디에이터의 찌질한 왕과 그녀에서의 감성적인 대필 작가를 생각할 있을까요?

 

지금의 흥행가도를 생각해 보면 금세 내릴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감상하시지 마시고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혹시나 자녀들이 있다면 자녀들이 봐도 가능할지 생각해 보시고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3 이하로는 감상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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