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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11 / 17 / 04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03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일련의 '론스타 게이트' 사건을 다루고 있는 블랙머니는 드라마적으로 구성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금융 사기와 관련된 사건을 영화화 때는 내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건의 포인트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작품은 관객들이 어려움 없이 사건의 포인트를 파악할 있는 영화였습니다.

 

관객이 어려움 없이 영화를 이해할 있다는 것은 영화의 최고 장점인데 그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검사에게 씌워진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어나는 과정을 가볍게 접근하고 있죠. 그리고 해당 검사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서 조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것이 금융 사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관객들도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있으며 어렵지 않은 시작 덕분에 금융 사건과의 교집합이 발생되는 순간에도 이야기의 흐름에서 어색함을 느끼기 힘듭니다. 물론 내용 파악도 쉽게 있었구요. 그래서 사실 놀랬습니다. 감독의 전작을 보면 이렇게 가벼운 톤의 영화로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했거든요.

 


 

'부러진 화살'이나 '남영동 1985' 보면 시종일관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관객들을 처음부터 상당히 압박을 하는 그런 영화였죠. 그래서 정지영 감독이 작품의 감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영화도 상당히 무거운 톤의 영화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고편도 그렇게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예상과 달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았고 그래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픽션이 많이 첨가가 되었겠지만 관객들에게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양민혁 검사(조진웅)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물이지만 자신의 사건이 국가적 금융 사기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후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이미지로 그냥 마이웨이를 걷는 검사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결국 검사라는 직업의 사명감을 위해서 싸우죠.

 

이와 반대로 김나리(이하늬)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외환은행이 합법적으로 인수될 있도록 도와주는 변호사입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나서는 처음부터 직접적으로 대항하기 시작하죠. 그런데 후반부에 가서는 결국 자본주의 앞에 무릎 꿇고 마는 캐릭터입니다. 양민혁 검사와는 완전히 상반된 노선을 타는 인물이었죠.

 


 

영화가 괜찮았던 중에 하나는 이처럼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단조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래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캐릭터들이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캐릭터들을 연기해 주고 있었구요.

 

사실 조진웅이야 연기를 하는 배우이니 만큼 여전히 캐릭터를 살려주는 연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를 위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상당히 살크업을 하지 않았나 생각 정도로 덩치를 키웠더군요. 그런데 모습이 굉장히 어울렸습니다. 만약 이전처럼 슬림한 체형으로 연기를 했더라면 해당 캐릭터와 비쥬얼이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되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었던 배우는 조진웅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었던 배우는 이하늬였죠. 사실 이하늬라는 배우가 정극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진 않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이 코믹한 캐릭터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단단하고 무거운 캐릭터가 신선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만큼 이번 작품에서 이하늬가 보여준 연기는 좋았습니다.

 

사실 정도로 어찌 보면 다운이 되었다고 생각될 정도의 연기를 있었다면 진작에 많은 작품에서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지금까지는 많이 했었던 코믹한 캐릭터를 조금 멀리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많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분명 이전까지와는 다른 반응이 있을 것이고 반응이 나쁘지 않을 같거든요.


 

영화는 재밌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감독의 사회 고발성 성향이 짙었던 전작들에 비해 (물론 이번 작품도 사회 고발성 성향이 메인이지만) 대중성을 갖추고 관객들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모두 전하려는 노력이 보였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만약 이전 작품들처럼 수눗하게 사회 고발성 성향만 지녔다면 개인적으로 쉽사리 추천을 하지 했겠지만 이번 작품은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되네요.

 

단지 조금은 빨리 감상을 하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에 '겨울왕국2'라는 이번 겨울 시즌 최고 기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개봉 후에 얼마나 많은 상영관을 가져갈지 짐작도 되지 않으니 말이죠. 아직도 사회가 얼마나 많이 변해야 하는지 극장에서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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