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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12 / 14 / 049 / 넷플릭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기대작 세번째 작품인 '결혼이야기' 감상했습니다. 첫번째는 '아이리시맨'이었고 두번째는 '6언더그라운드'였는데 아이리시맨은 어마무시한 상영시간 때문에 일단 기회만 보고 있는 상황이고 '6언더그라운드' 상당한 피곤함을 느끼게 작품이었죠. 이번에 감상할 작품은 미국의 광수인 아담 드라이버와 영원한 흑과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결혼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결혼이야기'이지만 내용은 '결혼'보다는 '파경'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영화의 시작에서 주인공이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서로의 장단점은 둘의 관계가 이미 끝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짧게 나마 그들의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과거의 몇몇 장면들을 회상처럼 보여주고 있죠.

 

정말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사실 그들이 파경을 맞이하게 되었느냐? 라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이것!' 때문이라고 얘기할 없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말이죠. 단지 주인공은 서로가 좋아서 결혼을 했지만 살다 보니 서로가 맞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로 이혼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을 뿐이었죠. 아무런 과장도 없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은 거의 주연 배우의 연기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감독이 괜히 주연 배우의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많이 잡고 있는지 십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담 드라이버는 스타워즈의 묘한 캐릭터 때문에 이미지가 이상해졌는데 패터슨이나 로건 럭키 등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변조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독특한 목소리였는데 중후한 저음에서 나오는 연기는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죠. 작품에서는 특히 영화 중후반부에 이혼에 대한 협의를 위해서 니콜(스칼렛 요한슨) 대화를 하는 도중 점점 감정이 격해지다가 울분을 통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속으로 감탄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조커로 인해서 와킨 피닉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만약 작품이 넷플릭스라는 서비스가 아니라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된 영화였다면 아담 드라이버도 이미 남우주연상으로 거론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정도입니다. 지금도 영화를 많은 시청자들이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를 극찬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죠.

 


 

게다가 아담 드라이버 뿐만이 아니라 흑과부로서 10여년을 관객들과 함께한 스칼렛 요한슨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넘쳤던 것인지 흑과부를 졸업하자마자(물론 아직 단독 영화가 개봉전이기는 하지만요) 어마무시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돌아왔더군요. 아담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스칼렛 요한슨도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작품에서는 유독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를 롱테이크로 잡는 장면이 많은데 시간 동안 배우 스스로가 감정을 변화시키고 대사를 읊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빠져들 밖에 없겠더군요. 덤덤함과 슬픔과 해탈 그리고 어떻게 보면 행복이라고도 있는 감정까지 테이크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거에 비하면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는 정말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을 보여준 없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와킨 피닉스와 호흡을 맞춘 '그녀'에서는 목소리만으로도 많은 남성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매직을 보여주었고 '언더 스킨'에서는 묘한 느낌의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해서 다시 많은 남성관객들을 현혹시키고 있었죠. 여러모로 연기력이 좋은 배우였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둘의 연기가 대폭발하는 후반부 갈등 상황은 감정적 연기의 극을 달리는 장면이었기에 이틀이나 걸려서 촬영을 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만큼 상당한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부부가 이혼을 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표현하는 상황이었지만 죽이고 만큼 둘의 감정 연기가 대단했던 장면이었죠. 작품에서 둘의 연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굉장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힘이 없다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현실성을 느낄 밖에 없는 내용이었고 그런 내용이었기에 영화를 감상하는 시청자들이 몰입할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약 이야기와 플롯에서 과장된 판타지스러움이 느껴졌더라면 둘의 연기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영화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질 밖에 없었다고 생각되더군요.

 

비록 넷플릭스 영화이긴 하지만 추천을 해야만 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조연 없이 안정적이면서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부부 혹은 연인 사이라도 어쩌면 공감할 있는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결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런 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결과 또한 충분히 이해할 있는 부분으로 와닿거든요.

 

극장에서도 개봉하긴 했지만 접근성으로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넷플릭스로 감상을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차비나 시간을 생각하면 넷플릭스 1 결제를 하더라도 이득이라고 생각되구요. 드라마 장르로서 올해 보았던 영화들 중에서도 탑에 들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니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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