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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 02 / 22 / 00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007 스카이폴> <007 스펙터> 감독으로 알려진 멘데스 감독의 신작 <1917> 보고 왔습니다. 사실 007 시리즈의 작품 이전부터 멘데스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라는 작품과 <로드 퍼디션> 등의 작품으로 감독으로서의 입지는 상당히 굳혔다고 있는데 작품을 생각해 본다면 007 시리즈 작품들은 상당히 다른 성격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리고 이번에 연출한 <1917> 또한 다시금 감독이 초기에 제작했던 작품들과는 성격이 사뭇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사실 <아메리칸 뷰티> <007 시리즈> 어떤 작품하고도 다른 성격의 작품이라고 있는데 일단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차이가 확연히 보이는 작품이죠. 만약 감독이 이런 기술적 향연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007 시리즈>에서 어느 정도 보여줬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전에는 번도 보여준 적이 없거든요.

 


 

어느 정도 아시다시피 작품은 원테이크로 이루어진 전쟁 영화입니다. 물론 페이크를 쓰긴 썼죠.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하는 부분들에서 샷들을 나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장면들이 나눠지는 부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만큼 영화는 촬영에 있어서는 극의에 도달했다고 만큼 굉장합니다.

 

사실 이런 작품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최근에 작품 중에는 마이클 키튼 주연의 <버드맨> 있는데 작품도 브로드웨이의 연극 공연장에서 원테이크로 이루어진 촬영법으로 만들어졌죠. 나눠지는 부분이 영화 후반에 등장하지만 전에는 모든 장면들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게 촬영과 편집을 했습니다.

 

그래도 버드맨에서는 어느 정도 편집점이 보였었는데 이번 <1917>에서는 편집점들을 동영상으로 보니 생각지도 부분들까지도 나눴더군요. 그래서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서 놀라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편집을 나눠서 촬영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단하게 보이더군요.

 


 

이러한 촬영 기법은 전쟁이라는 영화의 요소와 만나서 몰입감을 급상승 시키게 만듭니다. 그야말로 전장의 복판에 관객들을 던져 놓고 주인공과 같은 심정으로 살아나가 봐라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죠.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보다도 전쟁의 현장감이 훨씬 와닿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참호 위를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달려!!!!!' 외치고 있더군요….

 

영화 초반에 조금 지루할 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과하지 않는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러한 긴장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의 총성이나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소리 없는 격투 등이 그러하죠. 하지만 이전에 이미 주인공이 겪는 대부분의 일들이 긴장의 연속 자체입니다.

 

심지어 영화 후반부 건물 지하에서 여성과 만나게 되는 장면은 분명 주인공에게도 관객에게도 긴장감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넣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폭격은 일어나지 않을지 쫓아오던 적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누군가가 죽지는 않을지 하는 등의 생각을 하게 만들죠. 물론 다행이도 그냥 힐링으로 끝나긴 했지만 영화는 이렇게 관객 스스로 긴장하게 만드는 연출을 상영 시간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영화의 이러한 기술적으로 상당한 촬영법과 연출에 비해 영화가 전달하고 있는 내용은 다소 힘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통의 편지를 다른 연대로 전달하라는 것이고 편지의 내용도 공격을 취소하라는 정도의 내용이지 아주 스페셜한 무언가가 들어있는 편지는 아닙니다.

 

물론 편지를 전달하지 하면 1600여명의 병사들이 죽음으로 돌아오게 가능성이 크니 편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목적의 힘은 크다고 있지만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을 필요도 없고 반전을 기대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영화 속에서 전달해 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알아듣기만 하면 됩니다. 확대 해석을 하거나 의미를 파악 어떤 건덕지도 없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전장의 가운데에 주인공과 관객을 던져 놓은 만큼 전장의 참혹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나무 밑에서 쉬는 것으로 시작해서 엔딩에서는 주인공 혼자 나무 밑에서 쉬는 것으로 끝나는데 사실 그것만으로도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마지막 주인공의 허탈하면서도 공허한 표정은 이 영화의 엔딩이 해피엔딩인가 배드엔딩인가 헷갈리게 합니다.

 

짧은 하루라는 시간 동안 원래는 옆에서 햇빛을 받으며 쉬고 있던 전우이자 친구가 고작 하루도 되는 시간에 곁을 떠나게 되고 내용을 그의 형에게 전달해야 하는 주인공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겠죠.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연출 외에도 앞서 말한 부모를 잃은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 등도 등장시키며 전쟁의 참혹함을 직설적으로 전달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생충이라는 작품도 대단합니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았고 자랑스러워 해도 충분한 작품이죠. 하지만 이런 작품도 국내에서 만들어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영화처럼 전쟁을 소재로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촬영 기법을 이용한 연출을 말이죠. 분명 우리나라 감독들이라면 뛰어난 연출을 보여줄 수도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습니다. 뛰어난 영화고 훌륭한 영화였어요. 요런 영화는 쉽게 나오기도 힘든 영화이니 이런 기회에 무조건 관람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지만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 영화관을 무조건 찾아가라고 하는 것도 이상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더만 무조건 용아맥에 가서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을텐데 말이죠. 실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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