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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백만년 만의 포스팅 같습니다. 인턴이 뭐 그리 바쁜지 정말 포스팅 할 시간이 안 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부산에 쉬러 내려왔다가 친구녀석과 본 것을 저녁 먹고 쉬엄쉬엄 적게 되었습니다.

이끼는 다음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당연히 보았고 그 분위기와 내용에 상당한 재미를 느꼈었죠.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용두사미'의 느낌이 좀 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최근 보고 있는 '살인자ㅇ난감'과 더불어 top에 랭킹될 만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류해국'이란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 잘례를 위해 내려왔다가 그 곳 마을에서 이장과 그 수하들에게서 심상찮은 느낌을 느끼고 그 비리를 파헤치는 줄거리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하인드로 숨겨진 내용이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니 거기까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그러한 원작의 내용을 상당히 잘 각색해 놓은 편입니다. 사실 첫 장면에서 그러한 내용이 나온 것은 도박에 가까웠는데 어찌보면 관객들로 하여금 처음 장면을 돌이켜 생각하게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극 전개 중간중간에 삭제 할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여 충분히 긴장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은 163분에 달하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강우석 특유의 개그 코드를 집어 넣어 원작의 다크 포스를 좀 많이 상쇄시켜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영화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배우들 얘기로 넘어가서 정말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난 편입니다. 애초에 작가가 박해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했을 만큼 '류해국'을 연기한 박해일은 상당히 원작과 비슷한 아우라를 풍깁니다. 그리고 이장을 맡은 정재영도 상당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 주고 있죠. 박검사를 맡은 유준상은 역시 그의 연기 내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할 만큼 뛰어난 편입니다.



그 외에 마을의 재현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 여러가지로 원작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마지막의 오묘한 여운은 강우석 감독 나름의 재미를 추가한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물론 이러한 결말로 인해서 원작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끝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이 본 제 친구녀석한테는 미안하지만 사실 도박이었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나름 꽤 괜찮게 본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나름 최근 본 스릴러 중에서는 괜찮다고 해서 말이죠. 그러니 조금의 호기시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극장으로 가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내 마음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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