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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고의 블럭버스터가 될 것 같은 '인셉션'을 조조로 감상했습니다. 부산에서 오랜만에 재개봉한 아이맥스를 통해서 말이죠. 여담이지만 역시 화질은 아이맥스보다는 디지털이 더 깔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관적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 압도적인 스크린은 뭐...)
아! 참고로 스포일러성 내용은 없습니다...
일단 영화를 보기 전 영화에 대한 정보는 일체 얻지 않았습니다. 리뷰며 평점이며 그 외 기타 등등 말이죠. 단순히 예고편과 감독/주연 배우에 대해서만 알고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괜한 기대감을 상승시키지 않기 위해서였죠. (아바타 때 너무 호되게 당해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대단한 성공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대박이었으니까요.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꿈 속에서 정보를 얻어내는데 최고의 일가견을 갖춘 '코브'가 사이토의 부탁으로 피셔의 꿈 속으로 들어가 그의 기업을 해체시킨다는 의식을 심어놓는다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물론 그러한 스토리 내면에 코브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며 영화의 바탕이 되는 단어들에 대한 정보들을 줄기차게 늘어놓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이야기는 그렇게 '엄청나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트릭스 1편(2,3편은 제외) 때의 스토리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었죠. 하지만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과 '편집'이 정말 완벽하게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메멘토인데 그 이유는 역시 그리 복잡할 것 것 없는 스토리를 대단한 연출과 편집능력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엄청나게 바꿔놓았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그 이후의 배트맨 : 비긴즈나 다크나이트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 했던 그의 연출력과 편집력을 이 영화에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떻게 보면 그리 복잡할 것 없는 스토리를 그의 특유의 연출과 편집으로 오픈월드 형식의 결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그런 연출과 편집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주조연 할 것 없이 상당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는 당연히 두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고 정말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완벽한 세계를 창조해낸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에게 '생각할 것'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죠. 개봉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인셉션에 대한 해석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 영화가 그리 쉬운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해석이 필요한 영화를 맞이한 관객들은 그러한 해석의 유희를 스스로하든 상대방의 글을 보든 마음껏 즐기게 되었죠.
그렇게 많은 피드백들이 올라온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은 그러한 피드백을 원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영화는 생각할 거리가 많으니까요.
거기다가 헐리우드의 기술력을 맘껏 발휘한 특수효과들은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진짜로 주위를 터트렸다는 까페 장면을 비롯하여 무중력 효과들을 정말 보고 있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대단한 스케일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 그렇게 대단한 스케일을 자랑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역시 액션 장면들은 뭔가 좀 아쉬웠습니다. 뭐랄까. 다크나이트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분명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의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일방적인 전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건 액션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문제가 아닐까 싶더군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이번 여름 최고의 블럭버스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블럭버스터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만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사실 이번 여름 블럭버스터라고 나온 영화들이 대체로 아쉬운 완성도를 가지고 개봉하였기 때문에 더 목말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일단 보십시요. 뭐 그 이상의 말은 사실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