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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살다보니 영화를 보기가 정말 힘들군요. 이번에 서울에 아버지 숙소로 올라오면서 토이스토리를 무조건 보자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이제 극장에서 내리는 시점이었다는 것이 문제랄까요. 정말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그나마 가까운 곳이 강남 cgv인 것을 보고 조조로 그것도 8시 20분 영화를 보기 위해서 7시에 일어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전혀 아쉽지 않은 정말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토이스토리 그것은 역시 '진리'였다고 할까요.


영화는 다들 알다시피 앤디가 대학을 가게 됨으로 인해서 장난감들이 '얼떨결에' 탁아소에 맡겨지게 되고 그곳에서의 탈출과 탈출 후 앤디와의 이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랄까요. 물론 저도 어렸을 적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만큼 영화의 이런 전개는 정말 많은 부분 와닿았습니다. 이런 공감대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겠죠.

그리고 그런 공감대 형성은 픽사다운 연출력으로 승화되어 있었습니다. 토이스토리 1,2편을 거쳐서 최근에 본 월E나 라따뚜이, UP 등은 모두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러한 작품들을 만든 픽사라는 회사는 관객들의 감정을 충분히 주무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결과물을 본다는 것은 정말 한 명의 영화팬으로서 최고의 희열이겠죠.


영화의 비쥬얼적인 부분은 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대단합니다. 애초에 3D 애니메이션이란 것을 최초로 만든 회사이니 비쥬얼적 퀄리티에서 불만이 있다는 것은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일부 관객들은 사람들이 너무 인형처럼 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런 부분은 '못' 만드는 것이지 '안'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3D로 개봉한 만큼 물론 3D로 관람을 했는데 역시 3D의 입체감은 일반 실사영화보다 애니메이션 쪽이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쎄요. 전문가가 아니라서 더 이상의 설명을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데 저도 그 이유를 알고 싶네요..

어쨌든 결과를 말씀드리면 충분히 3D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일 수도 있고 배드엔딩일 수도 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테니까요. 하지만 속편 제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장난감들은 모두 함께 살게 되니까요. 그들이 다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에피소드는 충분히 마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픽사에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2편으로부터 근 10년만에 개봉한 후속편은 시리즈 최고라는 2편과 대등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듭니다. 과장되지 않고 부족하지 않은 절제된 재미를 여전히 능숙한 솜씨로 스크린에 비춰주는 순간순간이 정말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입니다.


재미와 완성도를 둘 다 잡는다는 것도 어렵고 전작보다 후속작이 흥행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역시 픽사는 픽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혀 녹슬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토이스토리의 후속작을 기다리는 멍청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들어줄지도 의문인데 말이죠.

이번 작품을 보고 나니 1편을 극장서 보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 손을 잡고 극장에서 보던 그 때가요. 정말 순수했던(?) 때였죠. 그 당시의 감동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픽사에서도 이 영화를 보게 되는 관객의 연령을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세요. 그것만이 답입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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