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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게임 리뷰글이군요. 올 1/4분기는 정말 잘 빠진 게임들이 연타석 안타나 홈런을 때려주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클리어하지 못 한 게임들이 몇 개나 남았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한 작품인 툼 레이더로서 이전 작품인 ‘언더월드’가 발매되고 무려 5년이 지나고서야 새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죠.


사실 이 글을 적는 저는 툼 레이더 시리즈를 모두 즐겨보지는 못 했습니다. 고작 툼 레이더 1,2,언더월드 정도가 전부이지요. 그 만큼 사실 툼 레이더 시리즈는 저에게 필수 구매 게임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번 신작은 예고편(?)에서부터 무언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별 다른 고민 없이 구매를 했었고 그런 망설임 없는 구매에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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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로 들어가서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그래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툼 레이더 신작은 환상적인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사실 게임이 발매 된 초기에는 전체 화면 모드와 윈도우 창 모드에서의 광원 효과와 같은 그래픽의 차이로 무지하게 까일 뻔 했지만 발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그런 그래픽의 차이를 해소하였죠. (덕분에 이제는 윈도우 창 모드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어쨌든 그런 사소한(?) 문제점을 해결한 후 게임의 그래픽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수준입니다. 광원을 비롯한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섬의 자연 풍경 그리고 찰랑거리는 라라의 머릿결까지 말이죠. 이 정도의 그래픽이면 사실 한 해 동안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의 그래픽임에 틀림이 없지만 올 해 1/4분기에 구입한 게임들(크라이시스3, 파크라이3, 심시티5 등등)을 보면 대체적으로 괜찮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바람에 그 충격이 좀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 훌륭한 그래픽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섬의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있어서는 압도적인 장관을 선사하는데 모자람이 없죠.


그리고 tressFX 물리 엔진을 이용한 라라 크로프트의 찰랑거리는 머리결은 프레임 드랍만 없더라면 게임 내내 켜놓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꽤 자연스러운 찰랑거림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쩌면 많은 남성팬들은 머리가 아닌 다른 곳의 찰랑거림(?)을 원했을지도 모르지만요…) 결과적으로 툼 레이더 리부트의 그래픽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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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로 넘어가 보면 뭐랄까. 정말이지 어드벤쳐 게임의 시조로서 그 초기의 모습을 많이 버렸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극악은 아니겠지만 악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어드벤쳐로서의 재미가 강했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리부트는 액션으로서의 성격이 강합니다. 누구라도 똑같이 얘기하겠지만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언챠티드’ 시리즈가 언급이 되지 않을 수 없겠죠.


현세대기에 가장 성공적인 어드벤쳐 액션 게임으로서 소니의 킬러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언챠티드는 그 수려한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QTE(Quick Time Event) 시스템의 적절한 조합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러한 언챠티드의 플레이 스타일을 툼 레이더 리부트판은 제대로 계승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플레이 스타일을 잘 살려서 계승을 했다는 것보다 좀 더 의미를 두고자 하는 부분은 액션 어드벤쳐의 시조라고도 할 수 있는 툼 레이더 시리즈가 그 스스로의 스타일을 버리고 성공한 게임의 스타일을 도입했다는 것은 그 만큼 유저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많은 고심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초로서의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상당한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그런 자존심을 버림으로서 툼 레이더 리부트의 게임 플레이는 재밌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액션 쪽에서 영 불편함을 느꼈던 언챠티드의 단점조차도 장점으로 만들어 버린 툼 레이더 리부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양한 연출과 QTE 시스템의 적절한 조합 그리고 고립 된 상황에서 사용 할 수 있을 만한 적절한 무기들의 조합으로 인해 상당히 재밌는 플레이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가장 난감했던 부분은 가끔씩 등장하는 슬라이딩 이벤트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계곡이나 모래 언덕 등지에서 간간히 등장하는데 이 이벤트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길만을 줄기차게 따라가면 죽지는 않습니다만 간혹 잘 보이지 않는 장애물 때문에 라라의 목줄기가 꿰뚫리는 장면을 꽤 보게 된 저로서는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 액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그다지 크게 어필 할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무기 업그레이드야 어느 게임에서나 볼 법한 시스템이었고 생물을 이용한 능력치 혹은 아이템 제작도 이미 다른 게임에서 다들 봤음직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사실 게임 시스템만 본다면 '신선하다'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죠. 여기저기서 괜찮았던 시스템들을 모아놓았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괜찮았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번 툼 레이더에서 뭔가 새로움을 갈구한다면 실망을 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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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쪽을 보자면 뭐 무난합니다. 크게 반전을 보이지도 않고 스토리 자체에서 짜릿함을 느낄만한 클라이막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액션 어드벤쳐 게임에서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죠. 히미코라는 태양의 여신과 그녀를 추종하는 추종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드벤쳐 게임에서 다루기 쉬운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히미코라고 하면 이 쪽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하지만 이런 어드벤쳐 게임에서는 보물이나 비밀을 찾는다는 그 짜릿함이 동반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리부트에서의 밋밋한 스토리 전개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숨겨진 무덤이라든지 다른 방법을 통한 수집욕을 불태우게(?) 하기는 합니다만 궁극적인 목적이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은 엔딩을 보는 순간까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인디아나 존스4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재미는 있지만 뭔가 살짝 아쉬운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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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에 화끈한 성격의 라라 크로프트 그녀가 어떻게 그런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 이번 작품은 그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약했던 한 소녀가 궁극의 도살자가 되어 가는 과정은 꽤 볼만한 과정이었죠. 물론 장점과 단점이 모두 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만 역시 제 생각에는 장점이 도드라졌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덕분에 Game of The Year에도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구요.


올해 즐긴 혹은 즐기고 있는 게임들을 생각해 봐도 이렇게 몰입감 높은 게임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물론 즐긴 게임도 몇 편 되지 않으니 아직까지 전체적인 비교는 무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참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2회차 플레이에 있어 흥미를 못 느끼게 하는 게임 스타일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1회차 플레이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꼈으니 이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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