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구작 다시보기 그 두 번째 (어쩌다보니 첫 번째 작품은 디스아너드…) 2k에서 제작한 보더랜드2입니다. 보더랜1의 엄청난 성공에 힘 입어 발매한 작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어설프게 1편의 흥행을 그대로 이어갈 생각으로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변한 수준은 아니라도 '완전체'에 가까운 작품으로 거듭났죠. 그건 뭐 아래에서 얘기토록 하죠.


//


언제나 그랬듯이 그래픽부터 살펴보죠. 보더랜드2는 디스아너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카툰 렌더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들이 만화처럼 보이죠. 물론 배경이나 기타 크리쳐들도 모두 카툰 렌더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카툰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전체적인 인물, 사물들이 만화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여러가지 효과 자체도 만화의 효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과장 된 듯한 효과가 많은데 이런 부분이 아마도 카툰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타 실사를 지향하는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효과들이니까요.


게다가 보더랜드의 경우는 그 연출이 더욱더 화려한 편입니다. 보스들의 등장씬이나 적들을 죽일 때의 효과음, 연출 등 게임 속 모든 연출이 과장되어 있죠. 어떻게 보면 약간 싼 티가 나기도 하는 연출입니다만 그런 B급 연출은 잘 만들기만 하면 꽤 괜찮은 반응을 주기도 하죠. 영화계에서 그 대표적인 예가 쿠엔틴 타란티노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B급 수준이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B급처럼 보이는 A급 결과물이죠. 결과적으로 보더랜드에서 보여주는 만화같은 과장되고 화려한 연출은 게임성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카툰 렌더링은 오히려 그러한 효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행이도 저는 꽤 좋아하는 스타일 중에 하나라서 게임을 즐기는 내내 보는 즐거움 하나만큼은 제대로 즐기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인기를 생각해 본다면 많은 유저분들이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겠죠.


//


게임 스타일은 전형적인 1인칭 FPS 게임입니다. 하지만 여타의 1인칭 FPS와 다른 점은 (아니 3인칭 FPS까지 포함해도 무방할 듯 싶군요.) 무기의 수집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 무기를 구입하는 것이야 다른 게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마 이 게임처럼 무기를 수집 함으로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 나가는 게임을 드물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


사실 이 게임을 처음 접하기 전만 하더라도 ‘에이~ 무기가 떨궈져 봐야 얼마나 떨궈진다고 그걸로 파밍을 해? 무슨 디아블로도 아니고…’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로 무기를 파밍을 할 정도로 (디아블로를 능가 할 정도로) 적들을 죽일 때마다 다양한 무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죽이는 족족 나오는 수준도 아니고 매번 다른 무기가 떨궈지는 것도 아니지만 여타의 FPS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무기가 나옵니다.


사실 이런 무기의 파밍은 분명 재밌는 시스템이긴 합니다만 단점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귀찮죠. 다른 FPS 게임은 결국 한정 된 무기 혹은 유저가 1개의 무기만을 소지하고 다니기 때문에 적들을 죽이면 돌아다니면서 총알만 챙기면 됩니다. 하지만 보더랜드의 경우는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무기를 비교해서 어느 것을 버릴지 어느 것을 가지고 다닐지를 생각해야하죠. 사실 이런 시스템은 거의 RPG 계열에서나 볼 법한 수준이기 때문에 게임 스타일이 FPS인 보더랜드에서는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반대로 전혀 반갑지 않은 유저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게임의 최대 장점입니다만 반대로 최대 단점이 될 수도 있을 법 하죠.


그래도 일단 게임 자체가 소위 말하는 템빨이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파밍 노가다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무기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를 보호해주는 보호막에 수류탄에 탄창에 일단 장착 가능한 모든 아이템들이 그 종류가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많이 생각 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보더랜드2의 단점은 무기의 파밍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더랜드2의 단점은 캐릭터죠. 보더랜드에는 4명의 캐릭터가 있는데 물론 생김새만 봐도 얘네들이 어떤 성격을 지닌 캐릭터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입니다. 뭔가 게임 플레이에 있어 큰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FPS에서 캐릭터에 따른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가 힘들긴 합니다만 이렇게 캐릭터를 잡아 놓았다면 게임 플레이 스타일도 뭔가 큰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물론 스킬 트리의 변화나 주요 사용 무기 정도는 바뀝니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더군요.


//


하지만 그런 단점을 커버하는 것이 바로 CO-OP입니다. 요즘 게임들이야 이 CO-OP 모드가 대세가 되어서 없는 게임이 없지만 보더랜드의 경우 이 CO-OP이 상당히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CO-OP 게임 중에 하나인 헤일로에 버금 갈 정도로 말이죠. 한 명의 유저가 그냥 솔로 플레이만 하고 있어도 다른 친구들이 진행 중인 게임을 보고 바로 접속한 후에 같이 즐길 수 있으니 유저 편의성에 있어서는 다른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CO-OP으로 즐기고 있는 데드 스페이스3를 보면 친구와 같이 하려면 현재 하던 싱글 플레이를 나가서 따로 방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런 식의 CO-OP은 비록 싱글 플레이와 CO-OP의 구분이 모호해지긴 해도 오히려 좋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보더랜드는 사실 전체적으로 GTA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자유도 높은 맵도 그렇고 약간 약 빨고 만든 듯한 게임 디자인도 그렇고 게임 플레이 방식도 그렇고 여러모로 유저에게 ‘자유도’라는 것을 선물하고 알아서 플레이하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사실 그래서 메인 스토리도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구요.


그러한 자유도가 다른 유저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꽤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서브 미션을 하면서 느긋하게 무언가를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전투에 들어가면 미친듯이 쏴대고 있지만 뭐랄까 일직선 진행보다 뭔가 즐길거리가 확실히 많긴 합니다. 덕분에 플레이 타임이란 것도 의미가 없어지구요. 스토리만 깨고 말겠다….라는 생각이시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클리어가 가능합니다만 사실 이런 오픈 월드 게임에서 스토리 클리어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에 그 이후 플레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구작으로 보더랜드2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거리가 많은 가성비 짱인 게임이니 아직도 안 즐겨보신 분이라면 지금은 아니라고 스팀에서 할인 들어갈 때 한 번 즐겨보시길….


내 맘대로 별점 :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