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10 / 09 / 03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엄태구, 이혜리 주연의 판소리 복서를 보고 왔습니다. 크게 땡겼던 작품은 아닌데 펀치 드렁크를 앓고 있는 전직 복서가 과연 어떤 식으로 복귀를 하고 그가 추구하던 판소리 복싱을 보여줄 지 궁금해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애초에 제목부터 잘 못 되었고 홍보가 영화의 이야기와 많이 빗겨나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펀치 드렁크를 앓고 있는 전직 복서가 판소리를 배웠던 수강생을 우연히 만나 다시금 판소리 복싱을 시작하고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되는 그런 내용의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아예 빗나간 이야기도 아닙니다. 일단 판소리 복싱으로 데뷔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도저히 그러한 ..
[2019 / 10 / 05 / 03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와킨 피닉스의 '조커'는 확실히 지금까지의 조커와는 달랐습니다. 과거 잭 니콜슨의 조커가 풍류를 아는 조커였고 히스 레져의 조커가 순수한 악의 조커였다면 이번 와킨 피닉스의 조커는 순수하게 미친 조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완전히 다른 조커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연기한 와킨 피닉스도 대단하고 미쳐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출도 대단한 영화였죠. 하지만 분명히 오락적 재미를 추구 할 작품은 아닙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아서 플렉이 미쳐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보여주는데 노력을 다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최근에 감상한 애드 아스트라나 작년 이 때쯤 개봉한 퍼스트맨과 비슷한 영화입니다. 한 인물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어떤 행동을 ..
[2019 / 10 / 03 / 03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는 가장 보통의 연애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사실 연애 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조차도 '보통'으로 사는 것이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과연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과 가장 보통의 연애를 한다는 것이 쉬울리가 없죠. 그래서 영화도 시종일관 다사다난합니다. 절대로 평범하지 않죠. 영화는 두 주연 배우의 호흡과 주변 조연들과의 조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두각을 확실히 발휘하고 있는 공효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포스를 풍기면서 극을 이끌어 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의외였던 점은 김래원 배우와의 호흡인데 역시나 로맨틱..
[2019 / 09 / 28 / 03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를 보고 왔습니다. 제목 때문에 '원스 어폰 타임 인 아메리카'와 무슨 관련이 있냐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정말 아무 관계도 없는 별개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애당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정도의 작품을 아시는 분이라면 저런 질문을 하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이 작품은 두 시점(디테일하게는 세가지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그의 전담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이야기와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죠. 이 둘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