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읽고 한 동안 쉬다가 함께 구입한 우연의 음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읽기 전에는 인생에서 '우연'이란 것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뭐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아나갈 줄 알았드랬죠. 하지만!!! 생각보다 책의 내용은 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목을 '우연의 음악'이라 지었는가? 그것은 당연하게도 주인공 '내쉬'의 삶이 우연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으로 살던 중 부인은 도망가고 돈이 없어서 딸은 누나한테 맡기는 신세. 그러던 중 얻게 되는 유산.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무작정 떠나는 여행. 거기서 만나게 되는 포지 그리고 카드 게임에 대한 달콤한 유혹. 탕진과 빚 그리고 담. 포지에게 일어난 사고와 비극적 결말. 이러한 일련의..
제목 : 남한 산성 작가 : 김훈 페이지 : 384p 발행일 : 07.04.16. 한 줄 평 : 칼의 노래의 문체와 현의 노래의 시점이 결합된 묘한 소설? 페이지에 비해서 좀 오랫동안 잡고 있었던 남한산성을 다 읽었습니다. 참 읽을 수록 김훈 작가의 문체는 뭔가 묘한데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객관적인 시각에서 적고 있는 듯 하지만 지극히 작가 주관의 느낌도 개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러한 두 시각이 뭔가 분리되어 있다기보다는 하나로 잘 스며들어서 구분이 선듯 안 간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칼의 노래를 읽고 이런 문체에 호의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발행일을 보자면 칼의 노래 쪽이 2달 뒤에 나왔으니 아무래도 오리지널(?)은 이 쪽이 아닐까 싶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느낀 부분 즉, 칼의 노..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느 날 아버지에게 외면받고 어머니가 자살을 하는 상황을 동시에 겪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세 번의 유산을 다시 겪게 됩니다. 그 후 매일매일 지옥같은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의 겪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소녀가 있었습니다. 중산층의 아무런 문제가 없던 가정, 사랑하는 오빠도 있었고 머리도 똑똑했습니다. 물론 공부도 상당히 잘 했지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쟁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은 두 여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한 여인에게는 또 다른 부인을 맞이하게 되는 삶을. 그리고 한 소녀에게는 부모를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오빠 사이의 ..
칼의 노래와 함께 거의 '세트'로 구입한 '현의 노래'를 겨우겨우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무래도 읽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몰입도가 떨어지다는 것이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대체적으로 그 책의 재미가 그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율리시스 같은 책은 제외) 아무래도 이 책은 그닥이었다는 결론이...쿨럭 내용의 전체적 줄거리는 당연히 가야시대 가야금을 만든 우륵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가야 멸망 직전 여러 고을의 소리를 담아 가야금을 만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일 그리고 가야 멸망을 암시하고 신라에 투항하여 소리를 지켜내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죠. 그러한 과정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물론 팩션이라는 장르상 모든 것을 믿긴 힘들지만 그래도 최소한 역사적 사실은 진짜라고 생각되기 때..
저번에 '현의 노래'와 거의 세트로 구입한 '칼의 노래'의 감상을 마쳤습니다. 괜찮더군요. 난중일기의 형식을 띄고 있는지라 댗로 술술 읽히는 느낌입니다. 각 단락이 긴 편도 아니라서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군요. 김훈 작가가 난중일기를 어느 정도로 참고해서 이 책을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난중일기 속 충무공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여 집필한 것이라면 충무공 이순신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맺고 끊음이 확실했던 장군인 것 같습니다. 죽일 놈은 가차없이 목을 베고 애초에 죽일 생각이 없으면 그 놈이 어떤 녀석이든 죽이지 않으며 매사의 모든 일을 간결명료하게 처리하는 성격은 확실히 그 분이 전승이라는 결과를 보여주는데 필요한 성격이 아닐까 싶더군요. 책은 아주 지독하게 충무공에 대한 이야기..
지금까지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사실 SF 장르를 가진 책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닙니다. 아서 c 클라크나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들을 몇십권 정도 읽어본 것을 제외하고 다른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시피 하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상당히 유명한 상들을 신인임에도 수상을 한 테드 창이란 작가를 알게 되었고 또 그의 단편집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많이 읽어본 적은 없지만 좋아는 해서 말이죠. 결론부터 말해서 이 단편집은 SF라는 장르에 제한을 받고 있는 단편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숙이 박히더군요. 어떤 단편은 대단히 판타지하고 또 어떤 단편은 대단히 종교적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단편은 상당히 철학적이죠. 그리고 물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SF적인 단편들이 상당..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서 주위 사람들은 아직도 내게 그 때의 일을 되묻고 한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어느 날 뉴스에서 열차사고를 보게 되는데 그 때부터 엄마와 아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날이 갈 수록 두분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지 못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결국 내가 대화까지도 전달하는 입장이 되었다. 나는 속으로 열차 사고로 인해 두 분 중 한 분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나중에는 누군가와 살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나 아빠 둘 중 한 명과 있을 때는 다른 분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즉 엄마와 있으면 아빠가 보이지 않았고 엄마와 있으면 아빠가 보이지 않았다. ..
한 때 술집에서 일하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과거를 청산하고 지금은 과거 같이 일했던 선배의 도시락집에서 아르바이트와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자신을 좋아해서 결혼했지만 그의 본심을 알고 헤어졌던 전 남편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닥달하지요. 돈을 내놓으라고.....그를 피해 죽은 듯이 지냈지만 결국 들켜버린 겁니다. 여자는 결심을 했죠. 이 남자를 죽이겠다고....그리고 거사를 치르고 맙니다. 그리고 그 거사에는 그의 친 외동딸도 포함이 되었죠. 어느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50년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엄청난' 천재라고 불리우던 선생은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그리고 대학 생활의 더러움으로 인해 고등학교 선생이라는 직업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
파울로 코엘료라고 하면 사실 가장 유명한 책인 연금술사 밖에 읽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연금술사는 다른 계발서와는 다른 면이 있어서 상당히 좋게 보았었죠. 그러한 기분 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수필형식인 줄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필은 그냥 작가 자신의 주저리를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꽤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일기라고 볼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뭐랄까요. 그 하나하나의 경험이 상당히 재밌어서 마치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물론 모든 이야기가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직접 겪은 일이라는 것을 본다면 역시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