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라고 하면....다들 아시다시피 한국의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이지요. 아마도 저번 무릎쳐 도사에 나오셔서 더더욱 잘 알려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거의 읽어본 것이 없습니다. 그가 번역(?)한 삼국지와 모랫말 아이들, 그리고 장길산 정도가 전부였을까요? 그것도 워낙에 예전에 읽었던지라 요즘 그의 소설은 어떤 형태로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워낙에 빨갱이 소리를 들을만큼 글들도 아주 파격적(?)이었는데 말이죠. 그런 의미로 본다면 개밥바라기별은 좌파니 우파니 그런 것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당시 한국의 상황을 두루뭉수리하게 표현하고는 있습니다만 책을 읽음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만큼 자세히 서술하지는 않고 있지요. 개밥바라기..
추리소설의 3대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환상의 여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Y의 비극 중 그 마지막인 환상의 여인을 읽었습니다. 확실히 읽고 나서의 느낌은 왜 이 소설이 3대 추리 소설에 들어가는 확실히 느껴진다는 것일까요? 명성은 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 흐름, 추리소설으로서의 매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추리의 과정이 우리에게 전달되는 식이어서 더더욱 책의 매력에 빠지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추리의 과정이 결국 대반전으로 이어질 줄은....정말 꿈에....서는 살짝 알았을지도? 여튼 대단히 놀라운 결말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읽고 나서야 뒤돌아보면 '아! 이래서 이랬구나' 라는 느낌을 받..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겠지만 드래곤라자 재탕과 그 후속작 그림자 자국을 마무리했습니다. 드래곤 라자야 한 번 읽었기 때문에 빨리 읽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은근히 오래 걸렸습니다. 거의 2주 이상이 걸린 것 같군요....그림자 자국은 대략 3일 걸렸구요. 드.라의 경우는 지금보니 좀 유치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판타지 장르의 초기 작품이고 첫 작품이다 보니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써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그 결과는 대박이었고 말이죠. 아마 드.라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라면 역시 이루릴 세레니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의 대사 "우린 이제 친구인가요?" 는 꽤나 많은 곳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사실 '말빨 좋은 캐릭터'인 주인공 후치는 그다지 내세울 것이 ..
로드(THE ROAD)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코맥 매카시 (문학동네, 2008년) 상세보기 율리시스를 끝낸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집어든 로드입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지은 코맥 매카시의 최신작이죠. '노인을...'은 이 책을 끝내자마자 구입해서 지금 현재 다 읽은 상태인데 두 소설 모두 정말 묵시론적 분위기가 풀풀 풍깁니다. 뭐 그런 얘기는 뒤로 빼 놓고 책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네타가 있어서 숨겨놨습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어느 미래 인류가 멸망하고 아버지와 아들만이 혹시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중간에 죽을 고비도 넘기다가 원래 목적지인 해변가에 도착하지만 결국 아무도 없고 다시 사람들을 찾아 떠나는 중에 아들의 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다 읽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말입니다. 올 초에 구입해서 중간에 학교 다닌다고 못 읽고 시험기간이라 빠지고 자격증 공부하느라 못 읽어서 근 반년이 걸렸습니다만 그만한 시간은 투자할 만한 책이었다고 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미 분량에서 독자의 기를 팍 죽여버리는 두께는 제 전공 서적보다도 훨씬 두껍더군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뭐 부록이 달렸다고는 하지만 부록이란 부분이 워낙에 적어서 거의 모든 페이지가 본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군요. 다행스럽게도 각주라고 하나요? 각 단어에 번호가 달려서 밑에 설명이 되어 있는 것 말이죠. 그 부분이 책의 반의 차지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중후반까지는 그 부분도 모조리 읽어야 되기 때문에 사실상 본문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
정말 오랜만에 읽게 된 미스터리 소설...이 책 이전에 읽었던 책을 생각해 본다면 '20대 공부에 미쳐라' '일리움' 등 SF적인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등을 한 동안 읽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뒷통수 치게 만들 미스터리를 찾다가 꽤 인기가 있어 보이는 이 책을 덥썩 결제했다... 결론은 '상당히 볼 만하다!'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설이었다. 개성있는 캐릭터, 잘 짜여진 스토리 '재밌는' 소설이 가져야 할 요소들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고 그것들을 충분히 잘 mix해 놓았다. 그리고 반전.... 하지만! '상당히 볼 만하다'라는 반응은 어디까지나 이 책을 미스터리가 아닌 '일반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엄연히 미스터리인데 그 점을 생각해서 다시 이 책에 대해 평가해 본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구입한지 어언 한달여 만에 드디어 다 읽게된 댄 시몬스의 일리움입니다. 책 내용은 정말 한 번 잡으면 빠져나오지 못 할 만큼 매력적인 내용들로 가득했지만 문제는 분량이 워낙에 많다보니 (거기다가 이래저래 못 읽은 날들도 있고 말이죠) 한 달하고도 며칠이 좀 지난 것 같습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세개의 시점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는 올림포스에서 신들의 종 노릇을 하고 있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호켄베리, 그리고 하나는 40세기 지구에서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고전 인류 하먼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성에서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유기로봇 만무트입니다. 이렇듯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점의 이야기가 나중에는 하나로 뭉쳐지는 컷백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한 번에 세 ..
요즘 맛들려서 구입하고 있는 판타스틱이란 잡지입니다. 이 잡지를 구입하게 된 경위는 친구녀석을 통해서인데 순전히 '비주류'라 칭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호러 계통의 소설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어 단숨에 구입해 버린 잡지입니다. 물론 여타의 잡지들처럼 '정보'를 중심으로 전달하면서 새로운 소설이나 작가 등에 대한 인터뷰도 하고 새로운 소설들을 연재해 주기도 해서 상당히 재미나게 보고 있는 잡지입니다. (가격도 착하고 말이죠...) 이런 잡지들을 읽으면서 혹은 극장에서 호러 혹은 서스펜스나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하는 경계가 무엇인지 참 아리송합니다. 순전히 대중성으로 그 기준을 정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마치 컴퓨터 cpu를 보자면 인텔이 대중적이다 해서 그것을..
참으로 독창적이다.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적혀져 있는 점들이 오히려 '독창적이다'라고 생각되게 한다. 1000년의 시간, 50세대....모든 것이 현실적이지만 그러한 현실적인 모습 속에서 보이는 신화적인 면도 상당히 기발하다. 남자의 갈비뼈에서 나온 여성, 아담과 이브....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조화롭게 넘어간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점이라면 인간의 '더러움'은 결국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지식'도 영원히 순회한다는 것을 책에서는 잘 보여준다. 한 가지 의문이라면 새로운 행성의 '공룡'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은 '외계의 인류'가 퍼트린 그 무언가로 멸종의 길을 걷게 되는데 무언가를 파괴하고 차지한 것이 과연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뭐 그 때는 또 다시 다른 행성을 ..
정말 오랜만에 읽은 일본 소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배꼽자고 웃으면서 읽었던 책인 것 같다. 흔치않은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항상 가슴계곡과 넙적다리를 들어내 놓고 비타민을 주사하는 마코토 그리고 그들을 찾아오는 정말 흔치않은 증상을 가지고 오는 환자들.. 이건 정말이지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환자가 정상으로 보이기도 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의사와 간호사의 요절복통 치료기는 정말 한 동안 책을 읽으면서 웃음을 찾지 못 했던 나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후속편인 인 더 풀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던데 전작보다 나은 후속편을 읽은 적이 없는 나로써는 딱히 큰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전작이 너무나도 재밌었기 때문에 아마도 반드시 구해 읽지 않을까 싶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