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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필요없고 졸리 누님만 있음 되는 영화...원티드

산다는건 2008. 7. 2. 18:59

한 동안 워낙에 예고편을 날려주던 그 영화를 본 지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런 리뷰글을 쓰는 것도 참 민망한 짓이군요. 하지만 역시나 리뷰에 대한 글은 가급적 늦더라도 다 올리자는 것이 제 신념이기 때문에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졸리 누님...최고!!



제임스 맥어보이라는 걸출한 신인 배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졸리 누님을 중심으로 예고편을 틀어주었던지라 마치 주연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던 원티드. 사실 졸리 누님은 조연이긴 하지만 주연급에 가까운 분량을 차지해 주셨기 때문에 예고편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분량은 저를 비롯 뭇 남성들에게는 아주 쌍수들고 환영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거기다가 영화 속에서는 분량만큼이나 화끈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시기 때문에 더더욱이 기대감 충족에 두말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름 연기 변신 시도 중인 제임스군...



하지만 그렇다고 졸리 누님은 어디까지나 조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곁가지가 될 지언정 중심은 아니더랬죠. 영화 속에서 제임스 맥어보이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그가 출현한 영화라고는 나니아 연대기나 비커밍 제인이 전부인지라 제대로 알지도 못 하죠. 하지만 몇 편 안 되는 영화 속에서도 그는 그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던지라 어리버리 회사원의 역할을 초반에는 아주 잘 보여주다가 총알 꽂는 맛에 맛들리고 나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연기를 아주 서슴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차세대 기대주 답더군요. 이 정도면 앞으로의 행보가 확실히 궁금해질만 합니다.

▲역시 모건 프리먼 할아버지의 연기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포스



그렇다고 졸리 누님과 제임스군만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닙니다. 연기라는 두말할 필요없는 모건 프리먼이 뒤에서 든든히 지켜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다른 조연들도 나름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워낙에 영화가 졸리 누님과 제임슨군 그리고 모건 할어버지 중심으로 가다보니 딱히 스크린에서 볼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일이었죠.

▲다시금 말하지만 이건 매트릭스가 아닙니다. 원티드입니다..



배우들의 이야기는 그 정도로 해 두고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액션입니다. 이미 예고편에부터 'curve the bullet' (맞나요?) 이라고 하는 만큼 영화 속에서는 아주 말 같잖은 액션들이 현란하게 뿌려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액션 씬이 나오기만 하면 숨 쉴틈도 없이 밀어붙여서 정말로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건물 사이 왕복하기(이건 매트릭스가 아닙니다.) 대략 수 km에서 저격하기, 총알을 총알로 막기, 그리고 열차 번지점프 시키기 등등....정말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액션들은 그 얼마나 감독이 액션 장면에 애착을 가지고 만들었는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역시 주인공은 천부적인 재능은 물론 1대다의 총질에도 살아남는 저력이 있더군요.



감독의 전작으로는 데이워치 밖에 본 것이 없지만 확실히 그 영화에서도 비쥬얼 적인 측면은 대단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헐리우드로 넘어와서 총알을 제대로 장전하더니 아주 유쾌 상쾌 통쾌한 영화를 바로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연출, 깔끔한 스토리, 화끈한 액션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영화였습니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이 킬러가 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단순히 '운명'이라는 잣대로만 결론지어 버리고 또 주인공이 그러한 점을 너무 빨리 수긍해 버린다는 점이 (졸리 누님의 말빨 하나로....너도 남자였냐?) 약간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저라도 저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그냥 받아들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3자의 측면에서 보기에는 뭔가 깔끔함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열차 사건도 그렇고 말이죠. 하지만 완벽한 영화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그 정도의 단점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완성도를 가졌다고 봅니다...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