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감독 스스로의 담백함을 버렸을까?"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를 보고 왔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옹주의 이야기로 일단은 실존 인물을 기본으로 설정하여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일대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어디까지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을 뿐이지 영화 속에서 그녀가 겪은 일들이 모두 '역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 영화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서도 안 되고 왜 역사와 틀린 이야기를 들려주냐고 따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냥 실존 인물을 이용한 픽션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물론 그녀가 겪은 아주 큰 사건들은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그냥 딱 그 정도만 사실인 영화입니다...
"순수했던 애정만큼 순수했던 감정들에 대한 깨우침" 2월달 감상 리스트 작품 중 거의 마지막인 '순정'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작품이 생각나는 영화군요. 아마도 가장 떠오르는 작품은 '건축학개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나 소재가 거의 비슷하거든요. 물론 결말은 상당히 다르지만 '잊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소재로 진행되는 큰 틀은 거의 비슷합니다. 또하나 떠오르는 작품은 '그날 본 꽃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데 이 작품은 죽은 옛 친구의 혼령이 나타나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죠. 약간의 추억 회상 개념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이 작품은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 보정을 많이 하는 작품입니다. 친구들과의 우정 /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