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02 / 01 / 00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꽤 예전부터 감상을 하려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설 연휴에 끼여서 못 보고 연휴 끝나자 마자 예매를 했지만 예매 날짜를 잘 못 선택한 것을 모르고 극장을 갔다가 낭패를 보는 등 2번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겨우 겨우 감상을 하게 된 작품이죠. 그래서 그런지 애틋함이 사려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처음 느낀 것은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려울 것이 없는 일반적인 대중 드라마 멜로 영화를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그 소재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것인데 요즘 세상에서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매년 개봉하고 있고 호평을 받는 작품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그렇게 생소한 영화도 아니라고 볼..
[2019 / 11 / 02 / 04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 이후로 3년만의 신작인데 역시나 스틸샷 공개 이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다운 퀄리티로 기대감을 높이게 되었죠. '너의 이름은'이 신카이 마코토 답지 않은 괜찮은 이야기 흐름과 배경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작품도 독특한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작품은 과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지니고 있었던 단점들을 한 곳에 쏟아 부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실망을 크게 한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쁜 의미로 초심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전작과의 갭이 이토록 크게 ..
[2019 / 10 / 03 / 03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는 가장 보통의 연애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사실 연애 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조차도 '보통'으로 사는 것이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과연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과 가장 보통의 연애를 한다는 것이 쉬울리가 없죠. 그래서 영화도 시종일관 다사다난합니다. 절대로 평범하지 않죠. 영화는 두 주연 배우의 호흡과 주변 조연들과의 조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두각을 확실히 발휘하고 있는 공효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포스를 풍기면서 극을 이끌어 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의외였던 점은 김래원 배우와의 호흡인데 역시나 로맨틱..
[2019 / 09 / 21 / 03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예스터데이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보고 나서야 대니 보일 감독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그 만큼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전혀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지금까지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에서 보았던 연출과는 완전히 다른 정말 순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의문이 들더군요. 영화는 어느 날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전세계가 정전이 되고 난 후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틀즈의 노래를 알고 있는 가수 지망생이 연애를 하는 내용입니다. 네. 이 영화는 비틀즈 음악을 광고에 지독하게 홍보를 해 대고 있지만 ..
[2019 / 08 / 31 / 03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고은과 밥 잘 사주는~, 봄밤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유열의 음악앨범'을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추억 보정 작품이 될 것 같기도 했고 두 주연 배우가 스크린에서 어떤 멜로를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얼른 보고 온 작품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추억 보정보다는 젊은 시절 겪을 법한 사랑 이야기가 메인이더군요. 영화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두 남녀의 얽힌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 사람 사이에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존재하죠.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생각했던 ..
[2019 / 02 / 16 / 00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개봉했었던 '해피데스데이'의 후속편 '해피데스데이 투유'를 보고 왔습니다. 전작의 경우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넘겼다가 올해 초 티비에서 해 주는 것을 봤는데 생각보다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마치 스크림이나 케빈 인 더 우즈를 봤을 때의 느낌도 들더군요. 그만큼 나름 신선함을 전달해 준 영화였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타임 루프가 이어지는 일종의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죠. 그리고 주인공이 반복되는 일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영화의 주 이야기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흔하디 흔한 장르의 패턴과 클리셰를 ..
[2018 / 07 / 27 / 02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을 보고 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폭망이 예상되는 작품이기도 한데 그래도 제 성격상 안 볼 수가 없었죠. 개봉한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시간이 안 맞는 상황이었던지라 휴가를 기회삼아 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감독은 왜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할 생각을 안 하고 단점을 부각시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인랑'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배경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겨왔고 2029년 통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바뀌었죠. 영화의 설정만 본다면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
[2018 / 04 / 20 / 019] 그레타 거윅 감독의 데뷔작인 '레이디 버드'를 보고 왔습니다. 이쯤이면 거의 막차를 타고 본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본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극장에서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었고 데뷔작이라는 것이 놀라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청소년기를 겪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었던 영화였어요. 사실 이야기는 정말 별 게 없습니다. 스스로의 이름을 레이디 버드라고 지은 크리스틴이라는 한 소녀의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죠. 모든 게 맘에 안 들어서 입만 열면 독설을 하고 반항을 하는 어떻게 보면 '저 나이에?'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누가 봐도 청소년기의 사춘기를 겪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
[2018 / 03 / 25 / 015]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공녀'를 보고 왔습니다. 영문제목은 'microhabitat'.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미소생물이 서식하는 특유의 다양한 환경 조건을 갖춘 장소'라고 나옵니다. 무슨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다양한 환경을 갖춘 장소가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겠죠. 그리고 영화를 보면 왜 제목이 '소공녀'와 'microhabitat'로 작명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주인공 이름은 '미소'입니다. 정말 노리고 만든 제목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죠. microhabitat가 미소생물이 서식하는 장소라는 뜻인데 주인공 이름이 미소입니다. 즉, 이 영화는 그냥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에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죠. 그리고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