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을 확장하는 정공법"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왔습니다. 재밌군요. 해리포터 세계관은 이제 끝난 줄 알았는데 그 세계관을 다시 확장해 나가는 느낌입니다. 하기야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인물이 얼마나 많은데 번외 이야기가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겠죠. 이번 작품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왔던 ‘신비한 동물사전’ 교과서를 만들었던 뉴트 스캐맨더라는 인물이 겪었던 사건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애당초 태생 자체가 문제를 유발할 수 밖에 없었고 따라서 항상 문제가 따라다녔던 해리포터와 달리 스캐맨더라는 인물은 아직 그 과거가 명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평범하지는 않더라고 태생 자체가 문제인 인물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가 겪는 일들은 어쩌면 ‘필연’이 아닌 ‘우연’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들일 수 밖에..
"그냥 자살해야 DC야....안 되겠다. 니네는..." 예고편 공개 당시 굉장한 반응을 일으켰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왔습니다. 어쩌면 DC의 마지막 보루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이 작품은 아무래도 여러모로 욕을 많이 먹었던 (하지만 적당히 흥행은 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실망을 느꼈던 많은 DC 팬들에게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러한 기대감은 일단 싱크로율이 제대로였던 마고 로비가 맡은 할리퀸이란 캐릭터가 예고편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대단한 임팩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이어갈 새로운 조커로서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가 나름 괜찮은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외의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예고편에..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다가왔더라면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대호'는 여전히 '밝은 세상'은 아닌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에서도 주인공은 '포수'라는 뭔가 비주류 같은 느낌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영화의 배경 설정도 자주 이용하던 독립 운동을 한다거나 암살을 하는 등의 내용이 아닙니다. 호랑이를 잡고자 하는 일본 간부와 그의 바로 밑에서 호랑이를 잡고 야전에 뛰어드는 일본 앞잡이 그리고 포수와 그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만큼 호랑이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여전히 묵직합니다. >> 그래서 영화는 신세계의 느낌이 간간히 느껴지기는 합니다. 물론 소재 자체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
"덕후가 만드는 덕후 영화란 이런 것이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쓰베이더가 되는 것을 보고 10년이 지났습니다. 팬들도 늙었고 배우들도 늙은 시점에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프렌차이즈는 디즈니에 팔렸고 디즈니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겠노라 발표를 했죠. 그리고 그 감독으로 떡밥의 제왕 쌍제이 감독이 내정이 되었습니다. 그 후 발표된 예고편에서 한 솔로의 등장으로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본편이 개봉을 하였죠. >> 새로운 배우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적을 기대하면서 보러 간 에피스도 7에서 저는 에피소드 4를 본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제목조차도 비슷하지 않나요? 에피스도 4의 '새로운 희망' 그리고 에피소드 7의..
"진부한 연출과 실망스러운 스케일" 신분이라는 벽이 가로 막고 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1등 항해사 자리까지 오른 오웬은 야망이 큰 인물입니다. 언젠가는 선장이 되어 자신의 배를 몰고 포경을 할 것이라는 꿈을 피우고 있죠. 항상 자신감과 여유를 가지고 있는 그는 새로 출발하는 에섹스호에서 선장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회사는 그를 결국 1등 항해사로 놔두고 대신 파격적인 제안을 하죠. 그리고 그는 신입 선장을 데리고 항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포경 사업의 시발점을 일으킨 폴라드 가문의 젊은 선장 조지 폴라드는 가문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처음으로 선장을 맡아 에섹스 호에 오릅니다. 선장으로서의 위치와 가문의 무게를 짊어진 그는 오웬과 달리 여유가 없어보이고 항상 초조해 보이죠. 이렇게 극과 극의 인물을 선..
"결국엔 현실이 이길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 정의감에 불타는 FBI 요원이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야전에서 뛰며 팀장을 맡을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죠. 마치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을 없애고 범법 행위를 없애버리려고 하는 그녀의 눈빛은 굉장히 불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CIA에서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정의감에 불타며 살인 행위를 일삼는 범죄 집단을 잡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그녀는 단숨에 이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이죠. 하지만 그 팀은 숨기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누군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인물은 항상 그녀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죠. 그녀에게 작전조차 알려주지 않고 현장에 투입시킨 그 팀의 팀장 맷은 범법 행위로 미션을 실행하는 팀에 대해 반발하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하려..
"캐스팅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안타까운 작품" 진채선이라는 조선 후기 최초의 여성 명창을 소재로 한 '도리화가'는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굉장히 불안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여성 명창이라면 단연히 판소리를 해야 할 것이고 판소리를 하려면 그에 합당한 배우를 섭외해야 할 텐데 '배수지'라는 배우는 안 그래도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 과연 판소리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컸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예 대역을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역을 할 경우 몰입도가 어마어마하게 떨어지죠. 애초에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처럼 더빙이 필요한 장르도 아니구요. 게다가 요즘에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이기도 하죠. 레 미제라블도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하지 않았..
"식상한 시나리오를 각본과 연기의 힘으로 무마하고 있다."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내부자들'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감독보다도 배우들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인데 '간첩'의 감독으로만 알고 있는 우민호 감독은 사실 저에게는 큰 기대를 줄 만한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감독입니다. 죄송하게도 말이죠. 그래서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연기파 배우들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한 컷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영화의 이야기야 크게 신선한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작품은 수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쩌면 감독의 인생 영화가 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물론 여전히 이야기 자..
"트랜드를 따라가는 뻔한 이야기 하지만 재미는 안전빵"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맨 프럼 엉클'을 보고 왔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은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인 '스내치' 때부터 항상 유쾌한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인 '셜록 홈즈' 시리즈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버리지 않았었죠. 그런 가이 리치 작품이었기에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이 작품을 진지한 스파이 영화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도 그런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았는데 '맨 프럼 엉클'은 본 시리즈나 007 시리즈와는 다른 '킹스맨'이나 '스파이'의 노선을 타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첩보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스파이라는 재료를 이용해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 편이죠. 그래서 영화는 꽤 가벼운..
"절망과 절박함에 사로잡힌 세 인물의 러브스토리" '이민자'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대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생각날 정도로 영화의 스타일이 굉장히 고전적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재미는 없더군요. 사실 이런 장르와 소재의 영화가 '재밌다'라고 느껴질 정도면 그건 감독의 힘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다른 것보다도 마리옹 꼬띠아르와 호아킨 피닉스 그리고 제레미 레너라는 나름 좋아하는 배우 3인방이 주연으로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갔던 영화인데 이 작품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기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지 않게 하더군요. 거의 조연이 끼일 틈이 없이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이 세 명이기에 그들의 연기는 더 중요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