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를 깔아주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먹먹함이 느껴진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동주'를 보고 왔습니다.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더군요. 아마도 국내 영화 중에서 감상한 '개봉작' 중에서는 처음으로 본 흑백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 괜히 흑백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더군요. 여러모로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동주와 몽주 두 인물에 대한 일대기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 될 정도로 영화는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의 인물 관계는 영화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 영화는 처음부터 동주와 몽규의 뭔가 라이벌 같은 구도를 ..
"스물이란 제목만큼 거침이 없는 재미" 주말에 영화를 안 보면 뭔가 허전한데 딱히 볼 영화가 생각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저냥 하도 광고를 날려서 기억에 남은 '스물'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정말 기대를 안 한 작품이었는데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제가 예매를 할 때만 해도 10명 안팍 정도의 관객만이 예매를 해 놓았더군요. 심지어 토요일 점심 시간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우선 배우들이 워낙에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우빈이나 강하늘도 워낙에 이미지가 굳혀진 배우들이라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캐릭터와 다를 것 같지 않았고 '동우'역을 맡은 2pm의 준호는 사실 이전에 등장한 작품들을 생각하면 과연 주연배우로서 이름을 올리만 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야기 자체도 제목처럼 이제 갓 성인이 된 스물살들의..
김현석 감독의 쎄시봉을 보고 왔습니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제목인 '쎄시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때 그 시절을 얘기하는 영화입니다. 결국 추억 팔이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런 추억 팔이가 얼마나 많은 연령대에게 어필이 될 수 있을까가 이 영화를 보는 주 포인트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는 그 어느 것하나 잡지 못 했습니다.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그 시대를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느냐라고 판단을 했는데 이 영화를 그 시대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오로지 '음악' 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1960년대의 상황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국제시장'은 정말 대단한 추억 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