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하게 그려보이는 현실" 개봉 자체가 꽤나 연기가 되어 영화가 완성되고도 몇 년이 지난 올해가 되어서야 개봉을 했다고 하는 '소수의견'은 분명 감독 스스로도 '어떤 사건'을 떠올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럴 수록 어떤 사건이 더더욱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이건 마치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떠오르는 듯한 현상이더군요. 영화는 재개발 지역에서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자들과 이를 진압하고자 들어갔던 경찰과의 대치 중에 시위자 중 한 명의 아들과 진압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법정 싸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정 영화라고 한다면 최근 작품 중에서는 변호인 밖에 없는데 변호인도 법정 싸움 자체를 주로 보여주기보다는 한 인물의 변화 과정에 법정에서의 장면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면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던 고지전을 보고 왔습니다. 정말 의외로 평도 좋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이 영화 상당히 의외의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방첩대의 신하균은 말을 잘못해서 최전선으로 가게 되죠. 그곳에서 3년전 실종된 줄 알았던 베프 고수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미친듯이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짓을 반복합니다. 그 와중에 자기가 악어부대에서 해야 할 일의 전말을 알게 됩니다. 신하균은 고민하지만 밝혀야 할 사실보다 더 끔찍한 그 곳 현실 때문에 묻어두게 됩니다. 영화가 주는 의미는 단순합니다. 초중반까지만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데 다행이도 감독은 그런 의도를 구질구질하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의미도 단순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꽤나 개성있는 여배우들이 한 영화에 나온다는 정보를 얻고 예고편을 통해서 호기심을 발동시킨 뒤 무작정 조조로 관람했습니다. 다들 한 영화에서는 꽤 보기 힘든 입지(?)를 지니고 있는지라 이들이 한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심히 궁금해서 말이죠. 그렇게 바람따라 흘러가 듯이 본 영화지만 꽤 재밌게 본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의외로 말이죠. 이야기는 흡사 페이크 다큐같은 형식이지만 어쩌면 다큐를 찍어서 영화적으로 보이게 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도 영화 속의 장면들 중 '보그' 촬영을 한 장면도 있었는데 그녀들 개개인의 화보 촬영과 더불어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거기다가 '큰 주제만 정해 놓고 세부적인 대본은 없었다'라는 정보를 통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