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11 / 10 / 04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980년에 개봉한 '샤이닝'의 정식 후속편 '닥터슬립'을 보고 왔습니다. 샤이닝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스릴러 영화로 샤이닝이라는 능력을 쓰는 한 꼬마(대니)가 아빠(잭 니콜슨)를 따라 들어간 호텔 오버룩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보여주는 스릴러 영화였죠. 지금 봐도 꽤 두근거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은 영화이고 잘 만든 스릴러 영화이기에 전편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여튼 그런 전편에 이어 스티븐 킹이 직접 지은 후속편 '닥터슬립' 원작을 각색하여 개봉한 이번 작품은 전편의 꼬마 대니가 성인이 되어서도 어렸을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 하는 상태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비록 자신의 마음 속에 트렁크를 만..
[2019 / 10 / 05 / 03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와킨 피닉스의 '조커'는 확실히 지금까지의 조커와는 달랐습니다. 과거 잭 니콜슨의 조커가 풍류를 아는 조커였고 히스 레져의 조커가 순수한 악의 조커였다면 이번 와킨 피닉스의 조커는 순수하게 미친 조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완전히 다른 조커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연기한 와킨 피닉스도 대단하고 미쳐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출도 대단한 영화였죠. 하지만 분명히 오락적 재미를 추구 할 작품은 아닙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아서 플렉이 미쳐가는 과정을 덤덤하게 보여주는데 노력을 다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최근에 감상한 애드 아스트라나 작년 이 때쯤 개봉한 퍼스트맨과 비슷한 영화입니다. 한 인물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어떤 행동을 ..
[2019 / 09 / 28 / 03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를 보고 왔습니다. 제목 때문에 '원스 어폰 타임 인 아메리카'와 무슨 관련이 있냐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정말 아무 관계도 없는 별개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애당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정도의 작품을 아시는 분이라면 저런 질문을 하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이 작품은 두 시점(디테일하게는 세가지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그의 전담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이야기와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죠. 이 둘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2019 / 09 / 07 / 03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7년에 개봉한 '그것'의 두번째 이야기를 보고 왔습니다. 파트 1은 공포와 성장기를 잘 조합한 영화였는데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 작품이었죠. 사실 스티븐 킹의 원작은 읽지 못 했지만 영화만으로도 원작의 분위기는 잘 알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각색된 부분도 많긴 하지만요. 여튼 1편을 재밌게 본 덕에 2편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사실 전작보다 좀 더 호러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사회 단평을 보더라도 전작보다 호러스러운 장면도 많아지고 잔혹한 장면들도 많다는 얘기가 꽤 있더군요. 그래서 좀 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은 호러 장르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성장기라는 ..
[2019 / 06 / 23 / 02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존 윅 시리즈의 3부작인 존 윅3:파라벨룸을 보고 왔습니다. 3부작이라고 하고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듯 합니다. 그래서 따로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면서 아쉬운 느낌도 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작품이었거든요. 그리고 영화 내용도 모든 것을 갈아 넣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구요. 강아지와 자동차 때문에 어쩌다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전작에서 콘티넨탈 호텔의 룰을 어긴 존 윅이 파문을 당하고 전 세계의 킬러들에게 표적이 되면서 끝났었죠. 그래서 3편은 시작하자마자 일단 죽이고 시작합니다. 줄거리 요약이고 나발이고 그런..
[2019 / 06 / 11 / 02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범죄 스릴러인 '악인전'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마동석 주연의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이 강해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넘길까 했던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개봉 후의 반응들이 심상찮더군요. 특히나 개봉 시기가 굉장히 좋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그래서 거의 끝물이 다다른 시점에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상영관은 좀 있더군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꽤 준수한 범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조폭을 연기하는 마동석도 범죄도시 이후 최고로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작품에서도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
[2019 / 05 / 25 / 01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슈퍼맨'이란 존재는 최초의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절대 선'이라는 존재로서도 많이 거론됩니다. 그래서 그런 히어로의 이미지를 선에서 악으로 바꾼 에피소드들은 잘 만들기만 하면 꽤 인기를 많이 얻기도 하죠. 어둠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민주사회가 아닌 사회주의 사회에 떨어져서 자란 슈퍼맨의 이야기를 그린 '슈퍼맨 : 레드 선'이라는 작품도 다른 이미지의 슈퍼맨을 보여줌으로써 꽤 인기가 많았던 외전격 작품이었죠. 그래서 이번 '브라이트 번(국내 제목:더 보이)'의 예고편이 떴을 때도 꽤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화를 통해서 슈퍼맨을 악당화 시킨 작품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거든요. 거기다가 성인이 되어 가면서 빌런화 된 것이 아니라 아예 ..
[2019 / 05 / 19 / 01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오 감독의 '서스페리아'는 감독의 전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완전히 반대의 성향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영화적 내용과 별개로 따스함과 밝음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면 '서스페리아'는 어둠과 칙칙함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종일관 비나 눈이 내리고 있죠. 영화는 페트리샤(클로이 모레츠)가 불안한 눈빛으로 요제프 클렘페레 박사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요제프 박사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죠.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수지가 페트리샤가 다니던 아카데미에 방문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녀가 아카데미..
[2019 / 06 / 08 / 01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옥자' 이후로 2년만의 신작이면서 한국인 최초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단하죠. 상을 하나쯤은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정말 뜬금없이 터졌던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데 시작전에 뜨는 황금종려상 로고가 그렇게 어색하게 보이기는 또 처음이더군요. 물론 악인전에서도 칸 영화제 마크가 뜨긴 했지만 황금종려상은 아니었으니까요. 여튼 영화 얘기를 시작해 보면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세상을 정말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버지 기택(송강호)을 중심으로 한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충숙(장혜진) 4명은 극단적인 ..
[2019 / 03 / 30 / 01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덴마크 영화를 볼 일이 얼마나 되나 싶은데 제 평생을 통틀어서 덴마크 영화를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고 바로 대답을 할 수도 없을 듯 합니다. 여튼 그런 덴마크 영화가 이번에 개봉을 하더군요. 사실 개봉 여부 조차 잘 몰랐던 영화인데 모 게시판에서 예고편을 보고 감상을 하고자 결정을 했습니다. 묘하게 과거에 보았던 '서치'와 비슷한 구석도 있었고 말이죠. 영화는 시작부터 단 한 명의 캐릭터 위주로 진행됩니다. 영화의 모든 사건과 사건의 진행은 오로지 주인공이 쓰고 있는 헤드셋을 통해서만 전달이 되죠. 이 영화는 정말 완벽하게 주인공=관객이 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러한 장치를 잘 이용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