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11 / 10 / 03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타인'은 상당히 영리하게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아직도 현재 상영작 중에서 1,2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말이죠. 사실 처음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는 고만고만한 오락영화로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현재 상영작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영화는 거의 연극에 가까운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물이 결국 한정된 소재로 얽히고 섥히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 때문에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굳어지게 되었죠. 사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배역을 가지고 영..
[2017 / 12 / 27 / 05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 탑에 속할 만한 작품이더군요. 1987년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누구나 주인공이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를 지켜라'나 '화이'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스스로가 원했던 영화를 잘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실존 인물 실제 장소가 등장하긴 하지만 100% 팩트는 아닙니다. 그랬다면 다큐가 되었겠죠. 하지만 100% 팩트가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고 보면서도 팩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몰입..
[2017 / 01 / 22 / 004] 유해진과 현빈이 투탑으로 찍은 공조는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일 줄 알았습니다. 코미디가 주가 되고 액션이 부가적인 요소로서 영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액션은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러한 액션을 또 그럴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순수 액션 영화들에 비하면 질적인 부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맘 코미디적인 요소가 상당히 가미되어 어쩌면 명절 특수를 노렸을 법한 연출을 보여주는 본 작품에서 이 정도의 액션은 생각 외였습니다. >> 그래서 오히려 김성훈 감독은 순수 액션 영화를 한 번 찍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독 스스로 액션에 대..
"무덤덤하게 그려보이는 현실" 개봉 자체가 꽤나 연기가 되어 영화가 완성되고도 몇 년이 지난 올해가 되어서야 개봉을 했다고 하는 '소수의견'은 분명 감독 스스로도 '어떤 사건'을 떠올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럴 수록 어떤 사건이 더더욱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이건 마치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떠오르는 듯한 현상이더군요. 영화는 재개발 지역에서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자들과 이를 진압하고자 들어갔던 경찰과의 대치 중에 시위자 중 한 명의 아들과 진압 경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법정 싸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정 영화라고 한다면 최근 작품 중에서는 변호인 밖에 없는데 변호인도 법정 싸움 자체를 주로 보여주기보다는 한 인물의 변화 과정에 법정에서의 장면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
"힘을 뺄 땐 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극비수사는 꽤 오랫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곽경택 감독이 의외로 이를 갈고 만든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힘을 주었던 부분을 빼고 굉장히 편안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두 가지 느낌을 모두 받았던 만큼 영화는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야 결론적인 부분이고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작품과 친구 사이의 작품들을 생각해 본다면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생각되는데 물론 영화 자체의 완성도 문제를 떠나서 친구라는 작품에 대한 센세이션이 너무 크다 보니 이후로는 영원히 친구라는 작품에 얽매여 다니지 않았었나? ..
타짜2를 보고 왔습니다.최동훈 감독의 타짜1은 개봉 당시 상당한 입소문을 타고감독을 메이저급으로 올린 계기가 되었는데이미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어느 정도 메이저 감독의 단계로 들어선 강형철 감독은어떤 타짜를 보여줄지 꽤 기대가 되었었죠. 하지만 역시 이번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주연으로 올라온 최승현과 신세경이었습니다.이전부터 불안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승현은 애초에 기대를 안 했고무슨 연기를 해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신세경은 그것대로 불안했죠. 오히려 곽도원/이하늬/김인권/김윤석 등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물론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단정을 짓지 않았지만영화를 보고 나니 이런 추측은 그냥 확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최승현..
" 뭔가 본질을 벗어난 퓨전 사극. " 올해 한국 블럭버스터 3대장 중 마지막인 '해적'을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일 기대가 되지 않는 작품이었는데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고 홍보도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영 미덥지 못 하더군요. 감독도 드라마/코미디 장르를 좀 찍어본 감독이긴 해도 갑자기 이런 블럭버스터를 찍을만 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튼 모든 평가는 보고 나서 결정을 하는 것이니 만큼 홍콩을 다녀온 바로 다음날 오후에 혼자서 털래털래 보고 왔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작비를 어디다가 어떻게 쓴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명량'을 보신 분들 중에 명량의 캐릭터들이 평면적이며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으며 연출이 별로이고 CG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