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12 / 22 / 04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을 보고 왔습니다. 우민호 감독이라고 하면 대표작인 '내부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여러모로 임팩트를 크게 남겼던 작품이었죠. 덕분에 19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치고는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룬 편이었구요. 이번에 개봉한 '마약왕'도 어찌보면 내부자들과 완전히 상반된 영화는 아닙니다. 내부자들이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의 더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마약왕은 그냥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죠. 한 인물이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그가 어떠한 일들을 벌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일련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개봉 전 ..
[2017 / 07 / 01 / 026]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넷플릭스와의 동시 상영으로 인해 국내 멀티플렉스 사영관들은 내부적으로 상영 불가 방침을 내려서 일반 지역 상영관들 밖에 상영을 하지 않은 관계로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그래도 먼) 서울극장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로 관객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상영을 안 하는 것이 손해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설국열차 이후 4년만에 신작인 옥자는 여전히 봉준호 감독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특이한 설정과 독특한 이야기 그리고 재밌는 캐릭터와 그런 가벼움에 비례하는(?) 가볍지 않은 메시지는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이 연출했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그만의 스타일이라는..
"왜 감독 스스로의 담백함을 버렸을까?"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를 보고 왔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옹주의 이야기로 일단은 실존 인물을 기본으로 설정하여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일대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어디까지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을 뿐이지 영화 속에서 그녀가 겪은 일들이 모두 '역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 영화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서도 안 되고 왜 역사와 틀린 이야기를 들려주냐고 따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냥 실존 인물을 이용한 픽션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물론 그녀가 겪은 아주 큰 사건들은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그냥 딱 그 정도만 사실인 영화입니다...
그냥 극장에 가서 아무 영화나 보고 싶은 마음에 고르게 된 고령화가족. 사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모르고 출연 배우들만 아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의외로 가족분들이 많이들 오셨더군요. 15세 관람가 등급인데다가 제목부터 '가족'이 들어가다 보니 가족들이 단체로 많이들 오신 것 같은데.....사실 이렇게 관람을 하러 오신 분들은 후회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본문에서 적도록 하죠. // 영화는 오인모(박해일)가 영화가 망하고 백수로 살면서 부인과도 이혼을 하고는 자살을 결심하고 목을 매려는 도중에 엄마한테서 온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면서 시작됩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이죠. 이 상태에서 원래 살던 오한모(윤제모)와 다툼을 벌이면서 지내다가 막내 여동생 오미연(공효진)이 이혼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