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08 / 11 / 03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을 보고 왔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시작하여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던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감독이 연출했던 모든 작품을 나름 만족하면서 봤던 제 취향상 이번 작품도 제 취향에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예고편에서부터 물씬 풍겼습니다. 그리고 영화 개봉 후의 짧은 감상기들을 보니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TTSS)'의 느낌마저도 난다고 하여 기대감이 한층 상승되었죠. 최근 들어 첩보 영화들은 액션이 중심이 된 작품들이 많았기에 오랜만에 첩보 그 자체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는 얘기에 얼른 보고자 했었죠. 다행이 영화는 제 취향에 완전히 딱! 맞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TTSS'..
[2017 / 08 / 08 / 031]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는 이제는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소재로 만든 픽션입니다. 영화 오프닝 전에도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픽션입니다.'와 비슷한 문구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감독은 처음부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작품을 만들 생각이 없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냥 군함도가 배경인 작품을 만들 생각이었던 것 같더군요. 사실 군함도라는 작품은 오락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블럭버스터라고 부를 만한 요소들이 많이 산재되어 있죠. 그런데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 이 영화는 마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당시 착취를 당했던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등의 이..
"죄다 폭주기관차들이니 대형 사고가 날 수 밖에..."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를 보고 왔습니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나름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던 과거에 비해 최근 감독한 작품들은 좀 안 좋은 평가들을 꽤 받었었기에 사실 좀 긴가민가했습니다. 특히나 이상하리만치 홍보를 많이 하는데다가 거의 주조연에 해당되는 모든 배우들이 무한도전에 나올 만큼 홍보에 굉장한 투자를 하는데 이게 단순히 홍보를 할 만한 작품이라서 홍보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홍보를 해야만 흥행할 영화이기에 홍보를 하는 것인지 아리송했죠.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부당거래'나 '베테랑' 혹은 '내부자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고 있더군요. 이..
"감독도 미쳤고 배우도 미쳤으니 관객도 미칠 수 밖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라는 누가복음 24장 37절.39절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 아리송한 시작만큼이나 영화 내내 아리송함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묘한 찝찝함을 느끼게 하면서 시종일관 보는 사람을 압박해 옵니다. 그러다 보면 2시간 30분이라는 상영 시간은 이미 끝나있죠. 추격작, 황해에 이어 3번째 작품으로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영화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스크린 밖 관객들도 곡소리 나게 할 만큼 관객들을 쥐락펴락하고 있습니다. 약간 기분 나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그 만큼 불편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그 어느 것하나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많은 ..
"류승완 감독의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오락적인 영화" 베를린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가지고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예고편부터 '아! 이 영화는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코미디 요소와 액션이 절묘하게 조합이 되어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마구 풍겼거든요. 그리고 그런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보는데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이 만든 작품 중에 최초로 1천만도 노려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암살이라는 작품이 없었다면 굉장한 스크린 독과점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은 잘 나왔습니다. >> 항상 관객들이 말하기를 류승완 감독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부당거래'라고 합니다. 부당거래 이전의 류승완 감독의 작품은 항상 대결구도가 명..
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시장'을 보고 왔습니다.재밌군요.윤제균 감독은 슬슬 '재미있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지 못 하는 상황이니왠지 모르게 마이클 베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여튼 이번 작품은 그가 제작 혹은 감독한 작품 중에서는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않나 싶군요. 영화는 6.25 전쟁 때부터 시작하는데대한민국 현대사 전반에서 벌어진 큼직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하지만 윤제균 감독은 완벽히 의도적으로정치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보여주고 있는데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이 영화의 완성도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정말 의문인 것은이 정도로 정치색을 지우고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어떻게 정치적인 의도로 이 영화를 생각할 수 있는지 의..
요즘 국내 영화 중에서 소재가 조폭인 영화들은 대체로 좋은 평을 받지를 못 합니다. 아니 일단 그런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이미지가 좋지가 않죠. 하지만 사실 조폭 영화라고 해서 절대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가 아닙니다. 해외 영화를 예로 들면 대부가 있고 국내 영화를 보면 친구가 있죠. 그런데 이런 조폭 소재의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이 가문의 영광과 같은 조폭물의 시리즈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고편을 보기 전 신세계라는 조폭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나와도 이야기의 재미가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생각에 아주 강하게 뒷통수를 치는 영화더군요. // 이 밑으로는 강한 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