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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데 절제는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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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로 아주아주 유명해진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신작인 '캡틴 필리스'는 전혀 관심 작품이 아니었죠. 예고편을 볼 때만 해도 '고만고만한 작품인가?'라는 느낌이 들었었고 감독을 알고 난 후에도 볼지 말지 살짝 고민을 하다가 미국내 반응이 그래비티 수준으로 하늘을 뚫을 지경인 것을 보고는 필히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 작품이죠.


그런데 역시나 인기가 많을 만한 작품이 아니었던지 상영관에서도 달랑 1개 관을 할당 받아서 상영 시간이 많지도 않더군요. 왠지 조만간 교차 상영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도 없습니다. 왠지 이 분위기라면 '러쉬 더 라이벌'과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을까 싶네요. 러쉬도 정말 무지하게 재밌는 영화인데 인기가 없어서 벌써 대다수 극장에서는 내리는 추세니까 말이죠. 잡설은 이만하고 영화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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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화물선이었던 앨라배마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해적들로부터 구출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지극히 단순한 편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바로 딱 떠오른 영화가 최근에 본 '그래비티'였습니다.


두 작품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단순하지만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그런 단순한 이야기를 연출이라는 감독의 능력으로 확실히 살려주고 있으며 원톱이라고 할 수 있는 주연 배우의 연기는 마치 야구의 에이스 투수와 같이 든든합니다. 단점조차도 비슷한데 여러모로 뭔가 애매한 설정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편이죠. 하지만 두 영화 모두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래비티도 그랬었고 이 작품도 수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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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했듯이 영화의 이야기는 참 단순합니다. 출항->납치->구출의 전개를 단 하나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독의 역량이 더 눈에 띕니다. 2시간이 넘어가는 드라마를 마치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습니다. 단순히 해적들을 향해 대사 하나를 장면 하나까지도 관객들을 긴장감을 전달하고 있으니 여기까지 가면 이제 이 영화가 드라마가 맞는지도 궁금해지고 나중에 혹시나 톰 행크스가 해적들의 모가지를 하나씩 꺽지나 않을지 궁금해지죠.


게다가 드라마라는 장르임에도 감독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헨드헬드 기법을 무지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법의 사용은 분명 긴장감 유발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너무 많이 사용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마치 JJ 에이브람스의 플레어 효과처럼 과도하다는 느낌이 들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본 시리즈 때보다는 그 강도(?)가 덜해서 멀미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주연배우인데 거의 원톱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톰 행크스는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에 견줄만 합니다. 차기 남주주연상을 받는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은 포스를 영화 내내 풍기고 있죠. 가족들을 걱정하던 초반의 연기나 선원들을 걱정하는 선장의 모습이나 마지막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들을 향해 울부짖던 톰 행크스의 연기는 정말 버라이어티합니다. 이번 작품은 한 동안 조용했던 그의 필모에 화려한 흔적을 남기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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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잡소리가 없습니다. 단순한 이야기는 다른 로맨스나 액션이 끼어들 틈을 만들지 않고 멜로나 쓸데없는 감정을 자극하는 연출도 없습니다. 네이비 씰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감독은 그러한 연출도 최대한 자제를 하고 있죠. 영화는 대체로 모든 면에서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밌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을 뿐이지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놓치기에 이 영화는 아깝습니다. 물론 후에 케이블에서 방송을 해 줄 때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모든 영화는 큰 화면과 좋은 음향 시스템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일단 보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면 무조건 보시기 바랍니다. 후회는 없을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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