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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락으로 국가고시 떨어진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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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들어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안 보신 분은 패스해 주세요*


전작을 보지 못 한 영화였지만 '토르 : 다크 월드'는 의외로 북미에서 반응이 좋았고 국내에서도 1편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아서 마땅히 볼 영화가 없었던 차에 토요일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보지 않았어야 할 영화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마블에서는 그 동안 많은 히어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단일 캐릭터로서 가장 인기가 많은 히어로가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어맨' 정도이고 그 뒤로는 그다지 흥행으로 이어진 캐릭터가 별로 없죠. 이러한 상태는 DC도 마찬가지라서 그린랜턴은 x쪽박을 차고 말았고 그나마 리부트를 진행한 슈퍼맨 시리즈가 조금 나은 정도죠. 대박을 쳤다고 할 수 있는 시리즈는 배트맨 시리즈 밖에 없구요.


어쨌든 이러한 몇몇 캐릭터 밖에 흥행을 이끌지 못 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찌되었든 어벤져스의 흥행으로 마블에서는 어벤져스2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밖에도 어벤져스 세계관을 이용해 먹을 몇몇 영화를 만드리라 생각되는데 이번 토르 : 다크 월드는 그런 세계관 확장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 정도로 토르라는 독립 된 영화 그 자체의 재미는 거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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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토리가 나쁘냐면 그건 아닙니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정보만 알고 있었던 전편보다 그 적이나 스케일에 있어서 당연히 몇 배의 확장은 있었다고 봅니다. 이야기에 있어서 허술한 부분도 그다지 없고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비쥬얼이 나쁜 편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영화는 상영 시간의 3/5가 넘어가도록 지루합니다. 오죽했으면 옆에 앉아 있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가 하품을 할 정도였죠. 저는 아이들이 히어로 영화 보면서 그렇게 하품을 하면서 몸을 비틀어대는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순전히 감독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데 일단 시점이 너무 많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스가르드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도 보여주고 있으면서 지구에서 발생하는 일들도 보여주고 있고 거기다가 간간히 다크 엘프들이 벌이는 일들도 보여주고 있죠. 거듭 말하지만 각각의 이야기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넘어가는 시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머 요소조차도 간간히 터트려줍니다. 그런데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 그 자체가 지겹습니다.


영화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줘서 몰입을 시켜야 할 것 같은 부분에서도 전혀 긴장감이 없습니다. 마치 영화의 3/5 동안 기승전결의 기에 해당되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죠. 분명 이야기는 진행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은 전혀 없고 그렇다고 뭔가 액션이 있냐하면 액션도 없습니다. 도대체 문제점도 없고 그다지 허술한 점도 없는 각본을 가지고 왜 이렇게 긴장감을 못 주고 있는지 정말 의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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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막판에 액션이나 긴장감을 터트리기 위한 힘을 축적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막판에 터트리는 긴장감이나 액션장면도 그다지 많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런 히어로 영화에서 긴장감이나 액션이 전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히어로 영화라고 해도 긴장감이나 액션을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면 아이어맨1편도 그다지 재밌게 보지 않았을테죠. 하지만 영화는 관객을 스크린에 몰입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없습니다. 그냥 묵직히 이야기만 들려주고 있을 뿐이죠.


글세요. 감독님의 이름은 이 리뷰글을 적는 시점에서 봤는데 소프라노스와 왕좌의 게임을 연출하셨더군요. 도대체 왕좌의 게임과 소프라노스에서 보여주었던 그 쫄깃쫄깃했던 연출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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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벤져스 이후를 그리고 있는 만큼 역시 어벤져스에 대한 이야기를 간간히 풍기고 있으며 그러한 부분은 '향수'로서 어느 정도 먹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미래에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도 간간히 비추고 있는데 일단 가장 큰 떡밥 중에 하나가 첫 번째 쿠키 영상에서 나오는 '인피니티 젬'이죠. 이건 어벤져스 쿠키 영상에서 나왔던 타노스가 주로 사용했던 아이템인데 거의 신급으로 만들어주는 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 이후 어벤져스 혹은 그 외의 영화에서 이제 유니버스급의 빌런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당연히 어벤져스 자체도 그 캐릭터나 스케일에 있어서 확장을 해 나갈 듯 싶구요. 하지만 이런 확장을 하기 이전에 좀 더 히어로들 각각의 작품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르 : 다크 월드가 1편보다는 낫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어맨 시리즈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영화의 취향 문제이니 제가 이렇게 적는다고 해도 절대 이 영화가 다른 분들에게도 재미가 없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개인의 평가는 그 영화를 보고 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 적었다고 해도 극장에서 보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꼭 직접 보시고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글은 일종의 많은 에피타이저 중에 하나일 뿐이죠.


내 맘대로 별점 :


덧. 쿠키 영상은 엔딩 크래딧 바로 직전에 한 개 엔딩 크래딧 끝나고 한 개가 있습니다만 중요도를 보면 첫 번째만 보셔도 무관합니다.


덧. 나탈리 포트만도 예쁘지만 크리스 햄스워스도 더 멋있어 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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