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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의 욕심만 적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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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호빗'은 HFR을 최초로 도입한 영화로서 상당히 기대를 했었던 작품이고 당연하게도 HFR 3D를 감상을 했지만 영화 재미와는 별개로 HFR에 대한 껄끄러움만 남긴 작품이 되었었죠.
그리고 1년이 흘러 다시금 찾아 온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는 여전히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고픈 드워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좀 더 화려해진 액션과 좀 더 (쓸데없이) 늘어난 드라마를 포함시켜서 말이죠. 다행이도 상영 시간은 좀 줄었더군요. 9분 정도가요. (1편은 169분, 2편은 1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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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여러모로 전작보다 많은 발전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액션의 분량이죠. 역시 반지 원정대와 마찬가지로 이제 갓 여행을 시작하던 1편과 달리 본 궤도에 올라선 2편에서는 드워프들과 오크 그리고 드워프와 엘프, 엘프와 오크 간의 치고 박는 액션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액션은 이전 작품보다 액션의 연계에 있어 리듬감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마치 성룡의 액션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죠.

 

그러면서 액션의 수위가 좀 올라간 편인데 칼등으로 쳤는지 칼집으로 쳤는지도 잘 몰랐던 반지 시리즈나 이전 작에 비해서 좀 더 직접적인 살해 장면들이 늘어난 듯 합니다. 목을 자르는 장면은 뭐 수시로 나오는 편이고 찌르고 베고 활로 관통시키는 등 중세 무기로 할 수 있는 액션이란 액션은 모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꽤 몰입감 있는 편이죠.

 

그리고 이러한 액션의 중심에는 (어쩔 수 없이) 엘프가 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엘프 레골라스와 더불어 신 캐릭터인 타우리엘 콤비의 액션은 가히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레골라스는 반지 때보다 젊은 시절이라 그런지 (얼굴은 늙었어도) 아주 날라 다닙니다. 거기다가 신 여성 캐릭터 타우리엘도 거의 뭐 1:100 수준으로 날라다니구요. 게다가 이 타우리엘이란 캐릭터가 역시나 한 미모합니다. 게다가 드워프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있어요....(사랑에 키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계심.)

 

그렇다고 호빗과 드워프들이 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임팩트를 생각한다면 호빗과 드워프들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액션 씬이 한 두컷 정도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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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단점을 얘기하자면 바로 드워프들의 존재감입니다. 간달프와 헤어지고 헤매게 되는 숲에서부터 그들은 영 미덥지 못 합니다. 호빗인 빌보가 해결을 하죠. 그리고 엘프들에게 잡혔을 때도 그들은 뭐 딱히 한 게 없습니다. 결국 빌보가 구출해주죠. 마지막으로 열쇠 구멍 찾는다고 그 난리를 피웠으면서도 너무 쉽게 포기를 합니다. 결국 호빗인 빌보가 찾아내죠.

 

이 정도 수준으로 애초에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본인(드워프)들의 존재감이 없습니다. 활약도 너무 없구요. 마지막에 스마우그 잡겠다고 난리친 것을 빼면 영화 내내 사고만 치고 다니는 수준입니다. 그것도 주연들이 말이죠. 물론 실제 원탑 주인공을 빌보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명색이 원정대의 주연들의 활약이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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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쪽을 좀 얘기해보자면 제작사의 입장이 어떤지 딱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무조건 3부작으로 만들어서 돈 벌어 보겠다는 생각인 것이죠. 불필요한 장면과 연출이 너무 많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장면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제대로 각색을 해서 밀도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영화는 2편으로 끝났을 겁니다. 그러면 관객들 반응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구요.

 

설마 이래놓고 'DVD/블루레이는 감독판/확장판 따로니까 알아서들 구입하셈.'라고 할 것 같은 기분이 마구 솟구치는데 아무쪼록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지 시리즈의 경우 본문의 분량이 많아서 각색을 통해 좀 줄였으니 확장판을 생각한다고 해도 이건 1권 짜리 그것도 많이 잡아야 4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이렇게 길게 늘여놓고 있으면서 확장판 운운하면 정말 제작/배급사의 마인드가 이해가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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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영화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액션도 호쾌하고 캐릭터들도 살아있고 일단 160분이 160분처럼 느껴지지 않으니 그 만한 장점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좋아 할만하고 젊은 층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같이 보았던 지인들 연령대를 보면 저와 동갑이 한 명이고 나머지는 전부다 위이지만 (40대는 없음) 다들 재밌게 보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아버지 세대가 재밌게 보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경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상당히 재밌게 보셨거든요. 하지만 호빗은 그다지 재밌게 보시지 않으셨기에 역시 반지 시리즈보다는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스케일을 생각하면 극장에서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죠.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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