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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판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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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 관심없는 영화였는데 언론 시사회의 반응이 좋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호빗의 서울내 상영이 제한되면서 이리저리 얘기가 튀어나오다가 아무런 이유없이 '집으로 가는길'이 튀어나오길래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아무리 CJ가 제작/제공/배급이라도 호빗을 상영하지 않을만큼 이 영화에 자신이 없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서 감상을 결정하게 된 작품입니다.

 

음....글쎄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지만 이 영화는 입소문만 좋게 난다면 충분히 흥행 할 만한 요소가 다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절대 재미없는 영화도 아니고 어줍잖은 신파를 이용한 최루성 영화도 아니에요. 그리고 하다 만 듯한 사회 비판을 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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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냥 행복하게 살던 한 가족에게 느닷없이 닥칩니다. 물론 모든 사건의 시발점은 남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편의 보증이 모든 문제의 시작인데 그렇다고 그걸 쓸데없이 많이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갈등을 초래하기 시작한 원인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히 하고 있죠.

 

어쨌든 보증으로 인해 가족들은 단칸방으로 쫓겨나고 보증 빚을 갚기 위해 아내는 무모한 도전을 합니다. 원석을 몰래 국내에 반입시키려는 것이죠. 물론 무슨 물건인지도 모릅니다. 그걸 진작에 확인을 했다면 영화 상에서의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결국 아내는 마약 반입 및 항공법 위반 등으로 바로 잡혀 들어갑니다. 실제 궤도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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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정말로 돌직구를 많이 날리고 있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한국 정부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이 영화는 팩션인지라 모든 장면을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솔직히 현실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여성이 유죄인지 무죄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통역 하나 붙여줄 세금이 없다면서 자기네들은 높으신 분들 대접을 위해서 호텔 별 갯수를 따지는 상황을 보자면 흥분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그런 모습이 현실에서 없는 부분이라면 차라리 판타지라고 생각을 할 텐데 엄연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사실 포커스는 주불 대사관에 맞춰져 있긴 하지만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국내 기관에서의 행동도 아주 가관입니다. 영화는 외교통상부 및 검찰의 무능력함에 대해서까지 돌직구를 날리고 있죠. 그냥 국내외의 모든 행정기관 및 정부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비판적인 내용은 돌려 말하고 있지 않죠. 그야말로 정 가운데로 돌직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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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괜찮았던 이유는 이런 사회 비판적인 부분과 함께 드라마적으로도 꽤 괜찮은 구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분

명 최루성 영화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100% 가깝게 울면서 볼 가능성이 많을 정도로 감동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감동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데 오히려 슬픈 장면이 많다고 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런 장면들이 절대 작위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더 높게 주고 싶죠.

 

영화는 사소한 대사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를 이용해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이 점은 이 영화의 최대 장점 중에 하나죠. 쓸데없는 신파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대사와 그것을 이용한 연출을 통해서 감동을 준다는 것은 쓸데없는 신파에 쩔어있는 관객들에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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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전도연씨의 연기는 이제 언급 할 필요도 없고 고수씨도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고수씨의 뭔가 어눌한 듯한 말투는 약간 거슬리긴 합니다만 두 연기자의 모든 것을 내뱉는 듯한 연기는 대단합니다. 아역의 연기도 괜찮은 편인데 분명 아이가 할 만한 행동을 보이고는 있지만 영화 속 남편이 보여준 행동처럼 좀 짜증날 때가 있더군요. 그건 그것대로 연출과 연기를 잘 했다는 뜻이겠죠.

 

앞서 얘기했듯이 영화는 잘 만들어졌습니다. 뭐 자기네 영화 밀어주려고 호빗을 개봉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쓸데없는 얘기일 뿐이죠. 그렇다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왜 안 할까요?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 입소문이 좋게 날 만 합니다. 다만, 사전 정보를 얻고 영화를 보는 것이 감상에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갔다가는 동행자에게 지루하다느니 등의 얘기를 듣기 좋거든요. (실제로 제 뒤에 앉은 중딩들이 그 딴 얘기를 해대는 바람에 짜증이 그냥...)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저으로는 추천 작품입니다. 여러모로 잘 빠진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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